"거기는 끼지 마시고, 아침부터"
국회 청문회에서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답변하고, 의원들과 고성으로 언쟁을 벌이는 등 부적절한 모습을 보인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결국 청문회 나흘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당시 모습 잠깐 보시죠.
[문진희 /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 아니 위원님은 말씀하고 저는 말하지 말랍니까? 목소리를 좀 다운시키세요. 그러면 (뭐하는 거야 지금!) 거기는 끼지 마시고 좀, 아침부터]
문 전 위원장에겐 축구팬들이 줄곧 지적해 온 심판 평가와 배정, 인맥 운영 의혹 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는데요.
한국 심판의 국제 경쟁력 관련 질문에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이정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 올해 북중미 월드컵 심판이 무려 주부심 140명, VAR 심판 30명 등 170명이었다고 하는데 왜 여기 한 명도 못 보냈습니까?]
[문진희 /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 우리나라 구조가 지면 심판을 욕하기 때문에 심판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문 전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심판 개혁을 내걸고 취임했지만 재임 기간 심판 행정은 오히려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요.
주말 경기에서 판정 논란이 일 경우 월요일에 즉시 설명하겠다던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요.
대중의 관심이 큰 사안만 간헐적으로 다루면서 불신을 키웠습니다.
심판 행정도 '경기 2주 전 전산 배정 후 통보'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등 오류가 반복됐죠.
숱한 논란 끝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 문진희 심판위원장.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 이은 또 한 번의 불명예 퇴진인데요.
사람은 떠났지만, 문제는 그대로 남은 축구협회의 현실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YTN 조진혁 (chojh033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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