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6개월 차에 접어든 이란 전쟁 때문에 미국 납세자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미 국방부 차관보를 지낸 보수 성향 싱크탱크 미국 기업 연구소의 일레인 맥커스커 선임 연구원은 지난 6월 기준 전쟁 비용을 386억 달러, 우리 돈 54조 4천억 원으로 추산했습니다.
특히, 이런 군사 비용을 미국 인구로 나눠보니 미국인 1인당 115달러, 16만2천 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 국제 문제 연구소는 파병과 탄약, 작전 빈도, 손실, 피해, 유가 상승 등을 따져 6월 기준 전쟁 비용을 352억∼425억 달러, 49조 6천억 원∼60조 원으로 추산했습니다.
반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달 22일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까지 375억 달러, 53조 원이 소요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비용에는 2026 회계연도까지 예상되는 추가 운영·유지비, 군인 급여, 기타 비용이 일부 포함돼 있다면서 의회에 670억 달러, 94조 5천억 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습니다.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린다 빌메스 공공정책학 교수는 이번 전쟁에 참전용사에게 주어지는 혜택과 국방부 예산 급증 등 장기적 비용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발발 초기부터 이란 전쟁에 약 1조 달러(약 1,410조 3천억 원)가 들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언급했습니다.
여기에는 탄약 보충, 시설 재건, 동맹 지원, 참전 용사 수당, 이자를 붙인 차입금 상환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계산한 것입니다.
빌메스 교수는 워싱턴 포스트(WP)에 "이는 매우 비싼 작전이며, 미국 납세자들은 수년간 이에 따른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미 국방부가 추산한 전쟁 비용에서 제외된 중동 동맹국의 미군 기지 재건 비용도 있습니다.
미국 기업 연구소는 미군 기지 재건비, 수리비, 설계와 엔지니어링 같은 간접 비용까지 합산하면 50억 달러(약 7조 원)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WP는 이런 직·간접적인 군사 비용뿐 아니라 이란 전쟁은 물가 상승과 이로 인한 부담 등 미국 소비자에 대한 2차 비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일반 가구당 천 달러(약 141만 원)를 추가로 지출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여기에 군사 비용에 들어가는 세금으로 250달러(약 35만 원)가 더 발생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에 대해 "전쟁 비용이 누적되면서 그 혜택은 지나간 일이 됐다"며 감세로 인한 상쇄 효과는 이미 끝났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라운대 기후 솔루션 연구소는 전쟁 이후 미국인이 휘발유와 디젤 소비에 추가로 지불한 비용을 798억 달러(약 112조 5천억 원) 이상으로 추산했습니다.
미국 가구당 609달러(약 86만 원)를 추가로 부담한 셈입니다.
WP는 "호르무즈 해협 같은 전략적 요충지의 봉쇄를 포함해 전쟁이 초래하는 더 광범위한 글로벌 거시경제적 파급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수치는 너무 방대하고 산출이 복잡해 분석가들은 현재 데이터로는 계산하기 어렵다고 한다"고 짚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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