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더위를 식히기 위한 시원한 장소를 찾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공항이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조경원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드넓은 공항 건물 한가운데 마련된 나무 평상에 돗자리를 편 어르신들 간식을 꺼내 먹고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잠시 뒤 두 다리를 쭉 뻗고 누워 휴식을 취합니다.
[공항 이용 시민 : 1시간 (걸려서) 와요. 그리고 너무 시원해, 공항철도 타면 너무 시원해요. 이제 저기 가서 밥 하나 사 먹고, 친구들 오면 놀다….]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에 지친 시민들이 찾은 피서지는 바로 공항입니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인천은 한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지만, 실내는 그보다 10도가량 낮은 24도 안팎입니다.
밖에 있다가 이렇게 실내로 들어오면 마치 다른 계절로 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제가 지금 긴 소매 셔츠에 재킷까지 걸치고 있는데도 덥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쾌적합니다.
집에서 책을 가져와 공부하고, 한편에선 장기 대결도 펼쳐집니다.
[공항 이용 시민 : 이거 중국말 배우는 거예요. 집에 있으면 갑갑하잖아요. 막 뜨거운 바람이 들어오고 그러니까 안 좋죠.]
[이경기 / 서울 강서구 : 이것(장기판)은 항상 휴대품이에요. 시원해서 와요. 저 같은 경우는 한 달 내내 왔어요.]
공항을 찾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습니다.
홀로 사는 집에 에어컨을 켜두기엔 부담이고, 복지관이나 무더위 쉼터는 항상 열려있지 않다는 겁니다.
식당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고, 만 65세 이상 시민은 공항철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비용 부담도 덜합니다.
[공항 이용 시민 : 복지관도 방학했어요, 더워서. 그러니까 갈 데가 없어요. 노인들이 혼자서 카페 가서 앉아 있을 수 있어요?]
[공항 이용 시민 : 요금은 이제 무료로 오니까…. 스트레스도 풀리고 집에서 못하는 얘기도 하고 그러니까 그냥 나오는 거예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폭염을 이겨내려는 시민들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YTN 조경원입니다.
영상기자 : 정희인
영상편집 : 임종문
YTN 조경원 (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