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한 주간의 문화계의 소식들을 짚어보는 뉴미디어 트렌드 시간입니다. 김조한 NEW ID 상무와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상무님 나와 계시죠?
◇ 김조한 NEW ID 상무 (이하 김조한) : 안녕하세요.
◆ 최휘 : 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BTS의 그래미 보이콧 이슈 짚어보겠습니다. 저도 기사를 처음 접하고 깜짝 놀랐는데요. 이 문제의 시작은 그레미가 아시안 팝 수상 부문을 새로 만든 거고요. 이에 BTS가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입니다. 아시아 음악 부문 신설이 아시아 가수에게 본상을 주지 않으려는 꼼수일까요? 아니면 그래미 측의 주장처럼 아시아 음악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 위상을 좀 더 높이려는 배려로 봐야 할까요?
◇ 김조한 : 저도 이번 논란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왜 아시아만 따로인가 였어요. 유럽 음악을 위한 그래미는 없거든요. 영국이나 프랑스, 스웨덴 가수 등이 따로 보는 유럽피언 팝 부분도 없고요. 그런데 아시아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었어요. 그리고 그래미 입장에서는 그 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아시아 음악을 인정하겠다라는 취지였습니다만. BTS 같은 진짜 글로벌 오디언스를 대상으로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가 왜 지역으로 구분하냐라고 얘기를 했고요. 사실 BTS의 이번 아리랑 앨범도 영어 가사가 한국 가사보다 훨씬 더 많고요. 아시아 음악이라기보다는 글로벌 팝이라고 보는 게 더 강해졌습니다.
◆ 최휘 : 맞아요.
◇ 김조한 : 그래서 BTS 입장에서는 우리는 비욘세나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이 팝으로 경쟁하는데 굳이 아시아 팝으로 경쟁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진 거고요. 사실 이번 논란이 차별이냐 아니냐라기보다는 K-POP이 이제는 지역 음악이 아니라 세계 팝 음악으로 가는 곳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선언이라고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 최휘 : BTS가 지난 5월에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는 대상을 받으며 시상식을 석권했지만 그래미에서는 3년 연속 후보에만 머물렀습니다.그래미가 의도적으로 BTS를 제외시켰다 뭐 이런 목소리도 있더라고요.
◇ 김조한 : 이게 질문을 많이 받는 부분입니다. 의도적인 배제냐라고 단정하기는 좀 어려운데요. 사실 그래미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와의 상이 철학이 좀 다릅니다. 그러니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AMA는 팬들의 사랑과 대중적인 인기를 반영하는 상이고요. 그래미는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 즉, 음악을 하는 사람들끼리 만들고 투표하는 상입니다. 그래서 결과가 다른 것 자체는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진짜 말씀하신 것처럼 여기서 끝나면 많은 분들이 그래도 BTS 정도면 3년 동안 한 번도 안 받는 게 말이 되나, 하나쯤 받았어야 되는 게 아니냐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충분히 공감이 되고요. 왜냐하면 BTS가 단순히 인기만 있었던 게 아니라 성과를 냈던 그룹입니다. 예를 들면
같은 경우는 빌보드 HOT 100 10주 연속 1위를 했었고요. 미국 스타디움 투어를 매진시켰고, UN에서도 연설을 했었어요. 그리고 미국 대중문화에서 하나의 현상이 됐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래미 문턱을 넘지 못했었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정말 음악만 보고 평가하는 거냐. 그래서 조금 의도적인 차별과 구조적인 보수성이 있는 게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사실은 이게 K-POP, 특히 BTS만 한정된 게 아니라 힙합도 초창기에 그래미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고요. 그래서 윌 스미스도 보이콧을 했었고. 더 위캔드는 아예 빌보드를 석권을 했었는데도 그래미에서 음악을 상을 하나도 못 받아서 아예 제출하지 않고 있습니다.
◆ 최휘 : 그렇군요.
◇ 김조한 :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그래미도 조금씩 바뀌고 있고요. K-POP도 이번 사태를 통해서 변곡점은 좀 지나고 있지 않나라고 생각이 들고요. 사실 BTS의 보이콧이 이미 세계 정상에 오른 상태에서 기준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는 점에서 저는 아주 굉장히 좋은 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예전부터 BTS가 그레이를 꿈꿨다면 지금은 오히려 그래미가 BTS 같은 글로벌 아티스트를 어떻게 품을까에 대해 고민하는 시대가 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 최휘 : 말씀처럼 미국 주류 아티스트들 위주로 수상이 이루어지다 보니 그래미를 두고 화이트 그래미라는 비판도 받아 왔더라고요. 그래미에 차별을 당해서 보이콧을 선언한 아티스트들까지 짚어주셨는데, 참 잡음이 이 외에도 많더라고요.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의 케데헌 수상 소감 중단 논란도 있었고요. 영국 축구 EPL 우승 세레모니 때 아시아 선수 차례가 오면 화면을 돌려버리는 아시안 패싱까지 이어졌는데, 왜 이러는 걸까요?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 김조한 : 사실 의도보다는 결과로 보여지는 게 중요하잖아요? 일부러 그랬다는 증거는 없지만 실제로 그랬으니까. 그래서 비슷한 일이 계속 반복되면 당사자들은 차별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 제작진의 소감이 끊겼고 선수가 아시아 선수가 트로피를 든 순간 화면이 바뀌고. 그러니까 하나는 우연일 수 있지만 반복되면 사람들은 패턴으로 봅니다. 그래서 이게 저는 노골적인 인종차별이라기보다는 아직도 무의식적인 편견이나 익숙하지 않은 시선이 강하게 남아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이거를 누가 잘못했다 사람 한 명, 한 명 고친다고 해도 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편견이 바뀌어야 되는 것 그래서 이런 부분도 이제는 세계 무대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숙제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최휘 : 네. 앞서 그래미가 BTS를 어떻게 품을지를 고민해 봐야 하는 그런 시대가 온 것 같다. 쉽게 말해서 아쉬운 건 BTS가 아니라 그레미일 수 있다 이런 어떤 의미로 말씀해 주셨는데. 과거에는 한국 가수가 그래미를 보이콧한다는 거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잖아요? BTS가 뉴저지 공연에서 가사를 바꿔 부르면서 그래미를 저격하기도 했는데. 이번 보이콧 행보에 대한 어떤 의미를 앞서 잠깐 말씀해 주시기도 하셨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다시 한 번 짚어주실까요?
◇ 김조한 : 그러니까 저는 다시 말씀드리면 잘했다고 생각이 들고요.
◆ 최휘 : 잘했다.
◇ 김조한 : 그러니까 상을 못 받아서 화가 나서 안 나간 거면 설득력이 약했을텐데, 사실 올해만큼 BTS가 충분히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었던 해였고. 어차피 내년에 상을 받는 거지만 올해 성과를 봤을 때 그리고 지금 북미에서 투어 성과로 봐도 어마어마하잖아요? 그 상황에서 우리는 음악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라는 걸 선언한 겁니다. 그래서 상을 거부한 게 아니라 기준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거고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요. 그리고 바로 그래미 CEO가 직접 입장을 낼 정도였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BTS가 군대를 제대하고 또 컴백을 해서 보여준 영향력이 엄청나게 큰 장면이었다 생각이 들고요. 이런 점에서는 향후에 BTS를 뒤를 잇는 K-POP 아티스트들이 나온다고 했을 때도 좋은 선례를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최휘 : 논란이 이어지자 그래미 측은 한 가수가 부문과 본상 모두 받을 수 있다고 해명을 하긴 했거든요? 이 아시아 음악 부문이 사라지거나 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세요? 어떻게 전망을 하시는지요?
◇ 김조한 : 사실은 BTS처럼 글로벌 아티스트들은 이 아시아 상을 받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좀 불편할 수도 있는데요. 반대로 얘기하면 이 상을 통해서 새롭게 조명되거나 상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이 상을 만들었으니까 누군가는 줘야 되잖아요? 그래서 다른 아티스트한테 어떻게 보면 좋은 기회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걸 받으면서 그래미를 받은 아티스트 근데 지금 BTS가 아시아 카테고리의 상을 받는 건 아니라고 생각이 들고요. 사실 대상을 받아야 될 가수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다른 가수들한테는 좋은 기회다라고 해서 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고요. 그런데 이거에 대한 어떤 부분들이 조금 이제 정착을 돼야겠죠. 아직 어떻게 결과가 나왔는지 본 적이 없으니까요.
◆ 최휘 : 음악 자체로 평가를 해야지 지역으로 나누는 건 문제가 있다. 이런 문제 제기를 한 자체가 참 의미가 크다라는 말씀을 계속 해 주고 계십니다. BTS의 이번 보이콧으로 그래미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 중계권을 가진 디즈니 플러스에 손해배상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실제 가능성이 있나요?
◇ 김조한 : 좀 앞서간 이야기인 것 같고요. 디즈니 입장에서는 BTS가 나오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일 겁니다. 왜냐하면 디즈니 플러스에서 그 아티스트의 공연이나 스트레이 키즈 공연 등으로 굉장히 큰 재미를 봤고요. 그런 공연들을 계속 K-POP의 어떤 인기를 통해서 디즈니 플러스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려고 하는 것들이 계속 있는데요. 사실 BTS가 반드시 나와야 된다거나 참석해야 된다는 거를 계약으로 공개된 것도 아니고요. 손해배상까지 할 근거는 없습니다만. 디즈니가 처음으로 그림을 중개하는 시점에서 BTS 같은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가 빠졌다는 건 분명히 중요한 변수가 될 거고요. 아쉬울 겁니다.
◆ 최휘 : 이번에는 주제를 살짝 바꿔서요. 요즘은 아이돌들의 콘서트 K-POP 콘서트를 극장에서 상영해 주기도 하잖아요? 월드 투어 영상 같은 경우는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지도 궁금합니다.
◇ 김조한 : 예전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K-POP 산업이 가장 영리하게 진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예전에는 콘서트를 하면 티켓 판매로 끝났죠. 그런데 요즘에 굿즈까지도 같이 합니다만. 굿즈 판매도 무시 못할 정도로 굉장히 성장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K-POP 공연뿐만 아니라 팝 공연을 봤을 때 공연에서 극장 극장에서 OTT, OTT에서 패스트 TV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BTS가 될 수 있는데요. 같은 라이브 BM은 전 세계 극장에서 500억 가까이 넘는 수익을 벌었고요. 그 다음에 는 5,30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700억 가까이에 대한 K-POP 콘서트 영화 최고 기록을 썼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이 키즈도 콘서트 영화가 전 세계 61개국에서 거의 1,9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따지면 250억 이상의 금액을 기록하면서 K-POP 공연 영화 시장이 BTS만의 성공이 아니라는 걸 보여줬고요. 최근 흥미로운 건 패스트 TV인데요. 삼성 TV 플러스 같은 경우, 국내 삼성전자가 전 세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 플랫폼이죠. 여기서 SM 타운 채널을 통해서 지난해 SM 타운 LA 라이브 콘서트를 전 세계 독점 생중계했었고요. 그런데 올해는 먼슬리 SM 콘서트라는 브랜드로 NCT부터 지금 슈퍼 주니어까지 공연을 무료로 독점 중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연은 공연장에서 끝나는 콘텐츠는 아니고 극장에서 티켓 수익도 만들고, OTT에서 구독자를 만들고, 패스트에서 광고 수익까지 만들 수 있는 몇 년 동안 계속 돈을 벌 수 있는 콘텐츠 IP가 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 최휘 : 그렇군요. 네. 오늘 어 미국 주요 시상식들이 아직도 폐쇄적인 부분을 많이 갖고 있는 그런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K-컬처의 힘으로 언젠가 이 벽이 허물어지길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조한 : 네. 감사합니다.
◆ 최휘 : 네. 지금까지 NEW ID 김조한 상무와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