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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동 백신 대상 질병 11개로 줄여 논란

2026.08.11 오전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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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동의 예방 접종 권고 대상을 기존 17개 질병에서 11개로 축소하는 내용의 행정 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홍역·볼거리·풍진을 한 번에 예방하는 MMR 복합 백신은 질병별 백신으로 분리해 서로 다른 시기에 접종하게 하고, 코로나19와 B형 간염, 인플루엔자 등 일부 백신은 모든 아동에게 일률적으로 권고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존 백신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며 아동 예방 접종 체계를 재편해 온 흐름의 연장선에서 나온 조치입니다.

이번 행정 명령은 모든 아동에 접종을 권고하는 대상을 홍역과 유행성 이하선염, 풍진,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질환, 인유두종바이러스, 수두 등 11가지 질병으로 규정했습니다.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권장하는 17가지 질병에서 6개가 줄어든 겁니다.

특정 고위험군엔 B형·A형 간염 등의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나머지 경우엔 의사와 보호자가 아동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상담을 거쳐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공동 임상 의사 결정' 방식으로 전환하도록 했습니다.

백신 접종 시기와 방식도 분산하도록 해, MMR 복합 백신의 경우 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을 각각 별도로, 서로 다른 시기에 접종하도록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10일 백악관에서 행정 명령 서명식을 열고, "수십 년 전만 해도 아이들은 오늘날 요구되는 백신 접종량의 극히 일부만 맞았다"며, "당시 사람들은 훨씬 더 건강했고, 현재 관찰되는 높은 자폐증 발병률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폐증이 유행병 수준으로 확산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며, "그 수치를 과거 수준에 훨씬 더 가깝게 되돌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후 1년 차에는 백신을 모두 같은 날 접종하는 대신, 5번에 걸쳐 별도 방문을 통해 접종해야 한다"며, "현재 여러분의 자녀의 몸에는 엄청난 양의 백신이 주입되는데, 한번 방문할 때 그 양의 20%만 투여하고 방문 사이에 시간을 둬 신체가 이를 감당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B형 간염,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등 일부 백신의 경우 모든 어린이에게 권장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자기 자녀들도 예방 접종을 한 번에 몰아 하지 않고 다섯 차례에 나눠 했다며, "다섯 번이나 가야 하니 불편하긴 하지만, 자폐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의료계와 과학계에선 백신 접종 간격을 늘릴 경우 아동이 감염병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또, 접종 권고 대상을 축소하면 예방 접종률이 떨어지고, 그 결과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감염병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AP통신은 "홍역과 볼거리, 풍진 개별 백신은 현재로선 미국에서 구할 수 없는 상태"라고도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제기해 온 백신 접종과 자폐증의 연관 가능성에 대해서도 과학계에선 이를 뒷받침하는 신뢰할 만한 근거가 없다는 견해가 주를 이룹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행정 명령이 실제 어느 정도 법적 효력을 가질지는 불분명하다고 짚었습니다.


아동의 학교 입학 등에 필요한 예방 접종을 의무화할 권한은 연방 정부가 아닌 주 정부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한계를 의식한 듯, 행정 명령은 종교적 또는 의학적 사유에 따른 예방 접종 면제 권리를 침해하는 주 정부에 대해 법무장관이 법적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접종 권고 축소 시도는 이미 한 차례 법원의 제동이 걸린 적이 있습니다.

지난 1월 CDC가 소아 예방 접종 권고 목록을 축소하자 미국소아과학회 등 6개 의료 단체가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 법원은 3월 원고 측 요청을 받아들여, 개정된 예방 접종 권고안의 효력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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