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승민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
[앵커]
태풍 '돌핀'은 중국을 강타했고, '찬홈'은 일본을 향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양옆을 지난 두 태풍,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있을지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중국을 강타한 태풍 '돌핀', 위력도 상당했지만, 이동 거리도 굉장히 길었다고요?
[기자]
네, 지난달 27일 괌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돌핀'은 무려 6,000km를 이동해 그제 중국에 상륙했습니다.
한때 가장 높은 단계인 강도 5의 '초강력' 태풍까지 발달했고, 무려 16일 동안 태풍의 세력을 유지했는데요.
일요일 저녁쯤 중국 동쪽 해안에 상륙한 뒤에도 내륙을 지나다가 오늘 오전 9시쯤 열대저압부로 약화했습니다.
[앵커]
열대저압부로 약화했지만, 남은 비구름이 우리나라까지 올 수도 있다고요?
[기자]
네, 태풍이 남긴 비구름의 이동 경로를 두고 수치예보모델들의 전망이 아직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부 모델은 광복절 연휴 후반쯤 비구름이 우리나라로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다만 현재 북동풍이 불고 있어서 우리나라보다는 중국 내륙 쪽으로 퍼질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아직 공식적인 비 예보는 없어서 영향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또 다른 태풍 '찬홈'은 일본 상륙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후엔 동해로 빠져나온다고요?
[기자]
네, 태풍 '찬홈'은 오늘 저녁쯤 일본 도쿄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을 관통한 뒤에는 저기압으로 약화해 동해로 빠져나오겠는데요.
화면 보실까요?
모레까지 예측 상황을 보면 비구름이 일본을 지나면서 점차 약해집니다.
또 우리나라에는 북동풍이 불고 있어서 비구름이 내륙 깊숙이 들어오지 못하고 동해안을 따라 남하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부터 모레 사이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는 최대 60mm의 비가 예상되고요.
비의 양은 많지 않겠지만,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그런데 요즘 태풍이 정말 잇따라 생기고 있잖아요.
갑자기 왜 이렇게 태풍이 많이 만들어지는 겁니까?
[기자]
네, 사실 지금이 원래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입니다.
보통 북서 태평양에서는 한 해에 25개가량의 태풍이 발생하는데, 8월에만 평균 5개에서 6개로 가장 많습니다.
여기에 태풍의 연료가 되는 바다도 따뜻합니다.
태풍은 26도 이상의 따뜻한 바다에서 열과 수증기를 공급받아 발달하는데요.
기후변화로 전 지구 해수 온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올해는 엘니뇨까지 강하게 발달하고 있어서 열대 태평양도 상당히 따뜻한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는 최근 몇 년 동안 태풍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우리나라를 비껴가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지난 5년간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은 2022년 힌남노와 2023년 카눈, 단 두 개입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2009년 이래로 16년 만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이 한 개도 없었는데요.
최근에는 한여름엔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해 태풍의 북상을 막았고, 고기압이 물러난 뒤에는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와서 태풍의 길을 막았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올해도 안심할 수는 없을 텐데요.
남은 기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요?
[기자]
네, 당장 우리나라로 향하는 태풍은 없습니다.
다만 8월 말부터 9월,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면서 그 가장자리가 한반도 부근에 걸리면 태풍이 우리나라로 올라올 길이 열릴 수 있는데요.
몇 개가 영향을 줄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지금까지 태풍이 비껴갔다고 해서 올해도 무사히 지나갈 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이렇게 태풍은 큰 피해를 남기는 재난이지만, 역설적으로 지금 비를 애타게 기다리는 곳도 있습니다. 남부 지역 가뭄이 상당히 심각하다고요?
[기자]
네, 현재 기상 가뭄지수를 보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뭄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경남은 '심한 가뭄' 수준을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지난달 부울경 지역의 기상 가뭄 발생일수는 20일을 넘었고, 대구·경북도 13.4일, 전북은 7.7일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부울경의 지난달 강수량은 68mm로 역대 가장 적었는데요.
평년 같으면 7월 한 달에 300mm 넘는 비가 내리는데, 올해는 평년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습니다.
[앵커]
더 걱정인 건 앞으로인데요.
가뭄을 해소할 만한 비 소식이 있을까요?
[기자]
우선 내일과 모레는 태풍 '찬홈'에서 약화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경남 내륙에도 10∼40mm의 비가 예보돼 있습니다.
다만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고요.
이후에도 큰비 소식 없이 소나기 정도만 예보돼 있지만, 워낙 비가 부족한 남부지방은 이런 소나기라도 반가운 상황입니다.
[앵커]
더위 상황도 알아보죠.
요 며칠 아침저녁으로는 확실히 선선해진 것 같은데, 낮에는 여전히 덥다고요?
[기자]
네, 확실히 아침저녁 공기가 달라졌습니다.
서울은 사흘째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 오늘 아침도 24.2도까지 내려갔습니다.
특히 경북 봉화는 16.4도까지 떨어지면서 제법 선선했는데요.
다만 낮에는 서울이 33도까지 오르는 등 수도권과 호남 서부, 경남 일부에는 폭염주의보 수준의 더위가 이어지겠습니다.
[앵커]
이대로 조금씩 가을로 가는 건가요, 아니면 더위가 다시 한 번 강해질 수 있나요?
[기자]
이대로 가을로 간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긴 합니다.
다음 주에도 서울은 34도, 일부 남부지역은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는데요.
현재로써는 이달 초처럼 40도 안팎의 극한 폭염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30도 중반의 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폭염이 누그러지면서 요즘 하늘도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데요. 최근에는 좀 독특한 구름도 포착됐다고요?
[기자]
네, 그제는 구름이 하늘 한쪽만 덮으면서 마치 자를 대고 그은 것처럼 하늘이 반으로 갈린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태풍 '돌핀'이 밀어 올린 수증기가 높은 하늘에 구름을 만들었는데, 북서쪽에서 내려온 건조한 공기와 맞닿으면서 경계가 선명하게 드러난 겁니다.
또, 어제는 전국 곳곳에서 태양 주변에 둥근 빛의 띠가 생기는 '햇무리'도 관측됐습니다.
높은 하늘에 떠 있는 작은 얼음 알갱이에 햇빛이 꺾이고 퍼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이중 고기압이 약해지면서 여러 높이의 구름이 들어올 틈이 생긴 만큼, 요즘은 하늘에서 다양한 구름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오늘은 잠시 하늘을 올려다봐도 좋겠네요.
지금까지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했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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