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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폐허 속에서 '꿀'을 피워내는 가자지구 양봉업자들

2026.08.16 오전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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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은 가자지구의 삶의 터전을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꿀벌들이 자라던 농경지는 국경 인근의 통제 구역이 되면서 양봉 산업의 95% 이상이 붕괴했는데 이 절망적인 폐허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은 벌 한 무리로 생계를 꾸리며 희망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전쟁의 상흔이 가득한 파괴된 건물 옥상에서 양봉업자들이 조심스럽게 벌집을 돌봅니다.

전쟁 전 가자지구에는 3만 개가 넘는 벌통과 양봉업자 수백 명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양봉장이 국경 인근 농경지, 이른바 '옐로라인'에 있던 탓에 시설의 95% 이상이 초토화됐습니다.

[이브라힘 알다베 / 가자지구 양봉협동조합장 : 전쟁이 모든 것을 파괴했습니다. 가자는 완전히 파괴됐고, 양봉업 분야 역시 파괴된 분야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장비와 벌 약품마저 끊기면서 산업은 멸종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런 참혹한 상황 속에서 9남매를 키우는 양봉업자 니빈 알아슈카르 씨는 2년 만에 돌아온 집의 폐허 속에서 기적을 만났습니다.

[니빈 알아슈카르 / 양봉업자 : 잔해 속에서 솟아 나오는 벌떼를 발견했습니다. 살아 있는 벌통 하나를 찾았지요. 이 벌통은 300개 중 살아남은 유일한 것이었습니다.]

장비도, 충분한 벌도 없어 순수한 꿀 대신 밀랍을 잘라 팔고 있지만, 아들과 남편이 다쳐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그녀에게 이 벌들은 가족의 유일한 생명줄입니다.

폐허 속에서도 다시 날아오른 벌들.


양봉업자들은 작은 벌통 하나에서 생계와 농업, 그리고 무너진 삶을 다시 일으킬 희망을 찾고 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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