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에 대해 한국이 이란 전쟁 장기화의 희생양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1기 북미정상회담을 모두 배석하며 협상에 깊이 관여했던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큰 실수라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홍상희 특파원!
미국 언론은 이번 한미훈련 축소에 대체로 비판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먼저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힘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을 맹비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월 시작한 이란 전쟁이 6개월째 이어지면서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는 동맹국에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악시오스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동맹국 응징 과정에서 한국이 희생양이 됐다고 지적했는데요.
한국이 이란 비핵화를 돕지 않겠다고 했다며 매년 이뤄져 온 한미 연합 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 축소를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도 한국이 미국을 도우려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또 동맹국보다 북한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비판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으로 상황을 더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저는 그(김정은)와 아주 잘 지냅니다. 아니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상황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모든 나라를 돌아다니며 보호할 수는 없어요. 특히 그들이 우리를 돕지 않을 때는 더욱 그렇죠.]
악시오스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 훈련 축소와 함께 태평양에 배치됐던 미 해군 항모 워싱턴함이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태평양 안보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란 전쟁 장기화로 태평양 지역의 미 해군 항모 부재가 몇 달씩 이어질 수 있다며 태평양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중국이 워싱턴함의 중동 이동을 반기고 있고 미국의 방어에 의존할 수 없다며 주변국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 유화적 조치에 나서고 한국은 이란 비핵화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면서 한국 내부에서 자체 핵무장에 대한 요구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의 실수라고 평가했다고요?
[기자]
트럼프 1기 북미정상회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 큰 실수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번 한미 훈련 축소 결정은 트럼프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거라며 이란도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부정적 영향은 한반도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미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 태평양 소위원회 여야 지도부도 이번 훈련축소에 대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동아태소위 위원장이자 공화당 소속인 영 김 하원 의원은 먼저 한미 동맹과 합동 안보 훈련은 지역 안정과 적대 세력 억제에 필수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 정부의 미국 기업과 시민에 대한 대우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을 중요한 동맹으로 대우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번 한미 훈련 축소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이란 전쟁 비협조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에 대한 대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미 국무부 차관보가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쿠팡 등 미국 기업이 한국 정부로부터 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거듭 강조한 건데요.
영 김 의원과 달리 미 하원 동아태소위 야당 간사인 아미 베라 의원은 동맹국에 대한 배신이라며 훈련 축소 지시를 비판했습니다.
오늘 보도자료에서 베라 의원은 공산주의 독재자에게 편의를 주기 위해 미국의 억지 태세를 약화하는 건 동맹국과 인도 태평양 전역에서 미국의 신뢰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 : 강연오
영상편집 : 서영미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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