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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성 : "돈은 잠들지 않는다"라고 하는데요. 주식, 자산 시장, 전 세계 경제를 보는 분들은 잠들 수 없는 날들이었습니다. 빠밤, 빠밤, 영화 '죠스'처럼 정말 떠올리는 그런 날이었거든요. 자, 많은 숫자들이 쏟아졌습니다. 최창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님과 전화로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최창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 (이하 최창규) : 안녕하십니까?
◆ 김우성 : 예, 안녕하십니까? 엔비디아(NVIDIA) 실적 발표는 환호성이 터진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최창규 : 네, 맞습니다. 실적 자체만 놓고 본다면 환호성이 맞습니다. 특히나 우리가 엔비디아 실적에서 뚫어지게 쳐다봐야 되는 부분이 'AI 수요가 여전히 확실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엔비디아는 역시 확실합니다. 그리고 AI 투자 사이클의 급격한 피크아웃 우려는 완화됐습니다. 이런 것들을 증명했습니다. 숫자를 한번 꼼꼼하게 뜯어보겠습니다. 매출은 92.17빌리언 달러를 예상했었지만 96빌리언 달러가 나왔고요. 그리고 EPS(주당순이익)도 2.1달러 예상했지만 2.2달러로 예상치를 5% 상향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방금 제가 말씀드렸던 부분에 대한 대답이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부분 매출 얘기인데요. 85.08빌리언 예상했지만 89빌리언 달러로 예상치를 4.6% 상회하면서 전반적인 숫자는 우리의 우려, 그리고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시장 기대치, 이런 것들을 모두 뛰어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우성 : 예, 기대를 뛰어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은 마음, 기대대로는 가지 않는 것 같기는 한데,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될 것 같습니다. 시간 외 주가라든지 또 계속 그 컨퍼런스가 있잖아요. 거기에 따른 반응이 달라질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최창규 : 맞습니다. 그런데 엔비디아 주가는 약했습니다. 방금 제가 불러드렸던 것처럼 매출, EPS, 데이터센터, 그리고 가이던스라고 해서 '다음 분기 때 우리는 얼마만큼 더 잘할 수 있습니다'라고 발표를 하게 되는데요. 가이던스도 시장 예상치는 대략 한 1,000억 달러 이 정도 예상하고 있지만, 1,080억 달러 가이던스를 제시를 하면서 "다음 분기에도 훨씬 더 잘할 겁니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 직후에 주가는 약세를 보였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마진입니다. 결국은 이렇게 훌륭한 숫자를 내놓더라도 '얼마만큼 돈을 벌었어?'라는 궁극적인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데요. 2분기 그로스 마진(매출이익률)은 75%였습니다. 즉, 100원 팔았을 때 75원이 수익으로 남았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요. 3분기 가이던스는 75%가 아니라 74%로 살짝 내려갔습니다. 아무래도 엔비디아가 납품받아 쓰고 있는 HBM, D램, SSD 이런 쪽에서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마진이 떨어져서 이런 부분들이 엔비디아 실적 약세로 나타나고 있고요. 제일 중요한 건 엔비디아 실적을 전 세계인들이 다 쳐다보고 있거든요. 너무 기대치가 높습니다. 너무 높기 때문에 마진이 조금 떨어졌다, 그리고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 이런 부분 때문에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김우성 : 예, 이게 증시는요, 여러분, 심리가 많기 때문에 기대라는 부분을 그냥 기대로 보실 게 아니라 중요하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해 주셨지만 판매하면서 돈도 빌려주고 나름의 생태계를 구축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게 실제 돈을 얼마나 버는 거야?', '저 빚 괜찮아?' 이런 걱정들이 있잖아요. 이게 계속 악재이냐라는 의문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 최창규 : 결국은 시장에서 바라보는 부분은 돈을 많이 버냐 안 버냐 이런 부분보다도, 최근에 어떤 얘기가 나오고 있냐 하면 루빈이라는 GPU 칩이 있는데요. 그 루빈이라는 GPU 칩 옆에는 HBM이 붙게 돼 있습니다. HBM이 붙어서 AI 모델을 만들게 돼 있는데요. 최근에 이 HBM 탑재량을 줄이겠다, 즉 예를 들어서 우리 PC에 128기가 D램을 썼다면 "아니야, D램 가격이 너무 비싸니까 64기가 D램만 쓸 거야" 이런 식으로 제스처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7월 달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낮아졌는데요. 그 이유를 뜯어보니까 GPU가 잘 안 팔려서 이렇다기보다는 너무 HBM 가격이 높기 때문에 그것을 세트로 묶어서 팔아야 되는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세트를 많이 팔아야 돈을 벌 수 있는데...
◆ 김우성 : 가격 인상 얘기도 있었잖아요.
◇ 최창규 : 네, HBM 때문에 세트를 못 파니까 어쩔 수 없이 HBM 탑재량을 줄이겠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주변 기기 가격이 너무나 높아져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결국은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 저는 그 부분에 강점을 뒀으면 좋겠습니다.
◆ 김우성 : 아, HBM 가격이 비싸서 HBM 사용을 줄이겠다는 게 오히려 삼성전자, 하이닉스에는 호재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군요.
◇ 최창규 : 네, 그렇습니다. 그만큼 세트 묶음으로 많이 팔겠다, 즉 탑재량을 줄여서 당장은 수요가 줄어들지 모르겠지만 그 세트의 묶음을 더 많이 파니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호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 원가 부담은 줄이겠지만 더 많이 팔 거야,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고요. 자, 그런 상황에서 이거 어떻게 보면 컨퍼런스 콜 내용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실시간으로 알려진 중요한 부분들, 포인트 짚어주셔야 될 부분들이 있을까요?
◇ 최창규 : 상황에서는 저희가 바라고 있는 것은 데이터센터 부분입니다. 앞서서 제가 데이터센터 부분에 대한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에 AI 생태계에 대해서 긍정적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결국은 데이터센터가 최근에 미국에서도 일종의 님비, 즉 "우리 동네에는 데이터센터 짓지 마" 이런 정치적인 논리가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데이터센터가 고전압 들어가죠, 그리고 냉각 시스템 들어가죠, 그리고 고주파 발생되죠, 이런 것들이기 때문에... 그리고 또 데이터센터가 지어지고 나서는 따로 고용 쪽에서 수요가 창출되는 게 별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터센터를 많이 지어야 된다는 것은 AI 생태계의 숙명인데 정치적인 논리와 맞물렸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엔비디아의 입을 통해서 어떻게 해결되고 있는지 그런 얘기들을 시장은 듣고 싶어 한다고 볼 수가 있고요. 아마 컨퍼런스에서도 그런 내용과 관련해서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우성 : 예, 정책 환경 얘기도 있고요. HBM D램 관련해서 우리 기업들의 이야기, 전망, 오히려 긍정적인 면이 많다까지 핵심 정보를 이렇게 잘 정리해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지표에 대한 관심도 컸는데 미국 개인소비지출(PCE)도 공개됐습니다. 올랐어요. GDP 수정치도 그렇고요. 이거 어떻게 보세요?
◇ 최창규 : 예, 저희 같은 금융계에서는 어려운 용어를 쓰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스티키(Sticky)'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요. 스티키가 약간 끈적끈적하다는 표현이지 않습니까? 물가도 스티키한 부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숫자로 말씀드리면 7월 PCE 개인소비지출 물가는 전월 대비 0.16%, 그리고 근원(식품이랑 에너지를 뺀) 근원 PCE는 0.25% 상승했습니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얼마를 기대했냐? 예를 들어 전월 대비 0.1%를 기대했었고요. 근원 PCE는 0.2%를 기대했습니다. 오차로 본다면 0.06%포인트, 그리고 0.05%포인트... 그러니까 살짝 예상치를 상회하는 약간 높은 물가가 나왔기 때문에 끈적끈적하다 이런 표현을 쓰고 있고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물가는 생각보다 끈적끈적하지만 소비는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 이렇게 정리를 드리고 있습니다.
◆ 김우성 : 이게 미국 연준 잭슨홀 미팅이 곧 있는데 이런 상황이고, 물가가 안 내려오고 있네요. 2%대가 여전히 머네요. 우리 금리 올려야 될까요? 이런 말이 나올까 봐 또 시장은 긴장합니다. 돈이 싹 얼어붙을 수 있으니까요.
◇ 최창규 : 예, 배경부터 설명 드리면 역시 앞서 우리가 얘기했던 것처럼 데이터센터 하나를 짓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엔비디아도 순환 금융 얘기가 나올 정도로 그런 쪽으로 지원을 하고 있는 건데요. 이런 상황에서 만약에 금리가 올라간다면 조달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에 AI 투자가 원활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잭슨홀 미팅에서 어떤 얘기들, 어떤 물가와 관련된... 왜냐하면 "물가를 안정시켜야 돼"라고 얘기한다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주목을 하고 있는 건데요. 제가 방금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스티키, 즉 끈적끈적한 물가가 화끈하게 올라가지도 않고 또 화끈하게 떨어지지도 않는다, 이런 상황으로 해석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아마 9월 FOMC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렇게 금리를 갑자기 올릴 만큼 PCE 물가가 높게 나오지 않았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우성 : 예, 예측 가능, 관리 가능, 이렇게 또 해석이 될 것 같고, 우리 금통위도 열리잖아요. 미국 물가 부담, 여러 가지 상황도 있는데 어떤 것들을 주목해서 봐야 될까요?
◇ 최창규 : 예, 우리 금통위는 미국 FOMC와 다르게 하나 더 보는 게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과 가계 부채를 하나 더 봅니다. 보통 이런 금통위라든지 FOMC에서는 물가와 고용, 두 가지 축으로 보고 있지만 한국 금통위에서는 부동산, 그리고 환율까지 보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요. 첫 번째 변수는 결국은 미국 금리와 환율입니다. 아무래도 미국 금리와 환율은 우리나라 금리와 우리나라 환율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아마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고요. 두 번째로는 다시 부동산과 가계 부채입니다. 최근에 주택 가격이나 가계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금통위에서는 고려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경기입니다. 최근에 반도체 주도의 수출 경기는 너무나 좋습니다. 더 말할 나위 없이 높지만, 내수와 소비는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기 때문에 만약에 금리를 너무 빨리 올려버리면 경기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렇게 보여지고요. 오늘은 기준금리를 올리느냐 동결하느냐 상당히 치열하게 논쟁이 일어나고 있고요. 저희 쪽에서도 대충 의견을 들어보면 6 대 4 내지 4 대 6 이렇게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을 정도로 금리 인상과 동결에 대한 의견이 치열하게 갈리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금리 인상·동결 여부 못지않게 중요한 게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에서 가계 부채라든지 환율이라든지 어떻게 보는지 굉장히 중요합니다.
◆ 김우성 : 예, 돈에 대한 이야기 잘 보셔야 되고요. "우리 7천 넘습니까?"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청취자분 계신데 짧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최창규 : 저는 7천 선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실적에서 다시 AI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숫자입니다.
◆ 김우성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최창규 : 예, 감사합니다.
◆ 김우성 : 최창규 본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