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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공기의 마법...파란 쪽빛 하늘과 선선한 아침

2026.09.07 오후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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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정혜윤 기상·재난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유난히 혹독했던 올여름 더위가 9월의 문턱을 넘어서자마자 거짓말처럼 힘을 잃었습니다.

이제는 마법처럼 찾아온 파란 하늘에 선선한 아침 공기까지 더해져 완연한 가을이 느껴지는데요.

왜 이렇게 갑자기 날씨가 선선해진 건지 또 앞으로 날씨는 어떨지 정혜윤 기상재난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에어컨 없이는 잠들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날씨가 완전히 다릅니다.

어떤 변화가 생긴건가요?

[기자]
네, 일단 계절의 시계가 여름이 끝나고, 9월 가을이 시작하는 시기로 접어들었죠.

오늘이 절기 백로인데요. 올해는 이에 맞춰서 한반도 주변 기압계도 가을철 기압계로 변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번 극한 호우 이후 여름에 영향을 준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동쪽으로 빠르게 수축했고요, 그 빈자리로 한반도 북쪽에서 확장한 차고 건조한 대륙 고기압이 채운 겁니다.

이렇다 보니 낮 기온이 조금씩 내려가면서 폭염특보가 해제되고 아침 저녁 기온도 내려가면서 열대야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지금은 한낮에 반짝 일사에 의해 기온이 오르긴 하지만 습도 자체가 낮기 때문에 끈적한 더위가 아니고요, 그야말로 가을철에 잠시 기온이 오르고 아침 저녁에는 바로 선선해지는 형태의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요즘 SNS에 파란 하늘 사진이 정말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갑자기 이렇게 하늘이 예쁘게 펼쳐지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이 또한 가을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찬 공기가 만든 마법 중에 하나입니다.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있는데 그림 한번 보실까요?

지금처럼 무겁고 차가운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게 되면, 공기가 아래로 내리누르는 힘, 하강 기류가 강해집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상공의 구름이 말끔히 증발하고 맑은 날씨가 찾아오게 되고요, 여기에 건조한 북쪽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에 대기 중의 수증기와 오염 물질이 사라지고 가시거리가 더 길어집니다.

특히 가을에는 공기 중에서 파장이 비교적 짧은 파란 빛이 붉은 빛보다 5배에서 6배가량 훨씬 더 강하게 사방으로 흩어지기 때문에 우리 눈에는 하늘이 더 파랗게 보이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내륙과 달리 해상과 해안가는 날씨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기자]
네 해안가의 강풍특보는 해제됐지만, 남해 상으로 발령된 풍랑특보는 여전합니다.

주말과 휴일 사이 일본 남쪽 해상에서 정체한 24호 태풍 크로반과 북쪽의 찬 공기 사이에서 기압 경도력이 커지면서 해상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우선 태풍은 오키나와 남쪽 해상까지 북상했다가 북쪽으로 버티고 있는 차고 건조한 대륙 고기압의 장벽에 막혀 더 이상 북상하지 못하고 결국 보시는 것처럼 방향을 동쪽으로 틀어 일본 남쪽 해상으로 향했고요, 오늘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습니다.

우리로서는 앞서 말씀드린 찬 공기가 가을 태풍을 막는 방패 역할을 한 셈입니다.

다만, 남쪽의 열대 열기와 북쪽의 찬 공기 사이에서 경계에 놓인 제주도와 남해상 동해상은 파노가 높게 일거나 해안가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등 당분간 날씨 상황이 악화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양쪽이 너무 다른 날씨가 나타나니 걱정인데 이런 양극화 현상은 지난 여름이 정말 심했잖아요.

실제로 기상청이 올해 여름을 기후 양극화의 해로 단정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여름이 끝나면 기상청에서 공식적으로 그 해 여름 3달을 분석해 기후 특성을 발표하는데요. 올해는 단순히 기온이 높거나 비가 많이 내렸다 이런 수준을 넘어서 이제는 기후 재난이 한곳으로 집중되고, 정반대의 극한 기상 현상이 좁은 한반도 안에서 동시에 교차하는 특성이 더 뚜렷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그 가운데 우리는 더위의 기억도 뚜렸하죠.

기온이 40도를 넘는 일상이 흔해졌었는데, 39도 이상의 극한 폭염 일수가 2010년 이후 가장 많았고, 이렇다 보니 폭염일수는 평년의 두 배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지역 간 날씨 차이가 심해서 7월에 중부에 시간당 100mm 안팎의 집중 호우가 쏟아질 때 남부는 관측이래 최악의 가뭄에 극한 더위가 겹쳤고요, 여기에 거제와 영광 등 남해안은 여름 끝에 사나흘에 1000mm에 육박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속출하는 복합 재난이 나타났습니다.

한 계절 안에서 여러 재난이 연쇄적으로 나타나면서 방재 패러다임의 한계를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앵커]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앞으로의 날씨가 또 궁금합니다. 잠시 가을을 즐기고 있는데 계속 이렇게 좋은 날씨인가요?

[기자]
네, 우선 이번 주 동해안을 제외하고 내륙은 대체로 맑고 일교차 큰 가을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다만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고, 아침 기온은 20도 아래로 내려가면서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자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환절기 면역력 관리 잘 해주셔야 겠고요 또 이 시기는 자외선에 대한 대비도 중요한데요 여름보다 봄과 가을이 오히려 자외선이 더 강합니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와 질환에 치명적이고 그늘에서도 약하지 않습니다.

외출하실 때는 자외선 차단제 바르시고 한낮에는 양산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단풍 소식 알아보죠 올해는 단풍이 좀 늦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왜 그런 거죠?

[기자]
네, 폭염이 꺾이고 가을이 시작됐지만, 9월과 10월도 예년 이맘때보다는 기온이 높을 걸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풍 예상 시기는 민간기상예보업체에서 전망하는데요, 웨더아이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드는 설악산은 예년보다 닷새가량 늦은 10월 3일쯤 산의 20%가 물드는 첫 단풍이 들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어 서울 북한산도 8일이나 늦은 10월 23일 첫 단풍이 시작되겠습니다.

남부 지방은 10월 하순쯤 첫 단풍이 예상되는데 단풍이 화려하고 아기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은 11월 5일로 평년보다 무려 16일이나 늦겠습니다.

보통 단풍 절정기는 첫 단풍 2주쯤 뒤로 보는데 중부지방은 10월 하순, 남부 지방은 11월 중순 이후 단풍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가을 지각 단풍이 예상됐지만 단풍의 시기와 색은 앞으로의 기온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온 차가 크면 클수록 속도가 빨라지고 색도 고와지는 특성이 있어서 앞으로의 날씨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양영운
디자인 : 백지오, 안세연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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