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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형이 쓰러졌어요"...긴박한 신고에도 병원비 걱정

2026.09.15 오전 05:17
남동생이 지인에 먼저 연락…지인이 119 신고 권유
신고 당시에도…형이 숨졌다는 생각 전혀 못 한 듯
대리점직원에 속아 '통신비 폭탄'…병원비부터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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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적장애인만 3명 살던 가정에서 숨진 상태로 며칠 방치된 20대 남성 A 씨는 남동생의 신고로 발견됐습니다.

신고하는 순간까지도 남동생은 A 씨가 숨졌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한 채 병원비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조경원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A 씨의 남동생이 형의 상태가 이상하다며 평소 가족을 도와주던 지인에게 처음 연락한 건 지난달 6일 오후입니다.

지인은 곧바로 119에 신고하라고 권했습니다.

['지적장애인 가족 지원' 목사 : '형이 안 일어나요'라고 하더라고요. '빨리빨리 119 불러, 119 불러' 그랬죠.]

오후 6시 45분쯤 119 센터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YTN이 입수한 당시 신고 내용을 보면, 남동생은 "형이 쓰러졌다"고 말합니다.

이때만 해도 A 씨가 사망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겁니다.

응급실로 이송한다는 말을 듣자, 돈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부터 묻습니다.

병원 치료비만 내면 되고, 구급차 이용 비용은 없다는 설명에 '5만 원' 내면 되느냐고 되묻습니다.

통신사 대리점 직원 꼬드김에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여러 대 개통했다가 3년째 통신비 부담에 시달리던 만큼, 병원비부터 걱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A 씨는 생전에 특별한 병원 진료 기록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들 가족이 어려운 형편 때문에 병원 가는 것을 꺼렸다고도 보이는 대목입니다.

심한 지적장애가 있는 A 씨 동생은 소방이 출동할 주소도 단번에 답하지 못했습니다.

신분증에 적힌 주소를 그대로 불러달라는 소방의 안내를 따른 뒤에야 신고 접수가 마무리됐습니다.

저녁 7시쯤 현장에 도착한 소방은 A 씨가 이미 사망했다고 판단하고 경찰에 공동대응을 요청했습니다.

아들이 언제까지 정상적인 모습이었느냐는 소방대원 질문에 어머니는 2~3일 정도 거실에 누워있었고, 금방 일어날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A 씨가 이른바 '동거 고독사' 했다는 걸 알기까지 과정에는 지적장애인 가족이 마주할 수밖에 없던 서로에 대한 돌봄 부재와 경제적 어려움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YTN 조경원입니다.

영상기자 : 신홍
디자인 : 박유동 백지오

YTN 조경원 (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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