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 워싱턴DC의 국립 공연장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이하 케네디센터)가 2년간 문을 닫을 것으로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시간 14일 케네디센터 이사회가 회의를 열고 본관을 즉시 폐쇄한 뒤 최소 2년간 개보수 공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표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이사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안건은 가결될 전망입니다.
케네디센터 폐쇄 추진의 직접적인 명분은 건물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와 재정난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센터에 다시 남기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건물 외벽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이름 앞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추가했지만, 지난 5월 연방법원의 제동으로 무산됐습니다.
의회가 법률로 정한 케네디센터의 명칭을 이사회가 임의로 변경할 수 없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입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대규모 개보수 작업을 마친 뒤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으로 기념하는 방식으로 이름을 건물에 다시 새기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보수·감독·지원이 이뤄짐'이라는 문구를 케네디 센터에 부착한다는 겁니다.
앞으로 2년간의 개보수를 트럼프 대통령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빠진 케네디센터를 되살린 사업으로 규정하고, 이를 명분으로 그의 이름을 남기겠다는 것입니다.
케네디센터 앞 광장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광장'으로 명명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케네디센터 당연직 이사인 조이스 비티 하원의원(민주·오하이오)은 개보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부착하는 것도 법원의 기존 명령을 우회하는 조치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비티 의원 측은 이사회의 움직임을 "신성한 기념물을 한 사람의 자아를 위한 과시사업으로 바꾸려는 시도"라고 비난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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