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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의 역설...선박 통항 줄었지만 원유 수송은 회복

2026.09.22 오후 08:58
비밀리에 해협 통과·환적 수송…운송 비용 늘어나
호르무즈 원유 40%, 오만 인근에서 환적 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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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은 최근 다시 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데이터로 달라진 호르무즈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과거엔 하루 수십 척씩 이어지던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은 여전히 크게 위축돼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이 정체불명의 발사체 공격을 받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아포스톨로스 치치코스타스 / 유럽연합(EU) 지속 가능 교통·관광 담당 집행위원 : 호르무즈 해협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항행의 자유와 안전한 통항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합니다.]

IMF의 선박 위치 신호, AIS 자료를 분석하면 호르무즈 해협의 7일간 평균 통항량은 지난 6월에 잠시 증가한 뒤에 떨어져 바닥 수준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원유 수송까지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데이터 분석플랫폼 케플러에 따르면 9월 들어 호르무즈를 거쳐 나간 원유는 하루 650만 배럴로, 오히려 지난달의 230만 배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국제 해상 선박 활동 분석 단체인 글로벌 피싱워치의 자료를 바탕으로 정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선박을 호르무즈 해협 지도에 표시했습니다.

공개 선박위치 신호로는 잡히지 않지만, 레이더 위성에는 포착된 선박입니다.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항과 오만 소하르항 인근 해역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데, 최근 원유 환적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진 구역입니다.

미군의 호위를 받거나 야간에 AIS를 끄고 호르무즈 해협을 몰래 오가면서 해협 바깥에서 원유를 환적하는 이른바 셔틀 수송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애초에 임시방편으로 시작한 셔틀선 운송이 이달엔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송의 40%를 차지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중동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더욱 번거롭고 복잡해진 원유 수송 과정은 가격 불안을 더욱 키울 수 있는 위험으로 남아 있습니다.

YTN 함형건입니다.

YTN 함형건 (hkhah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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