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 방송 : FM 94.5 (07:15~09:00)
■ 방송일 : 2026년 10월 02일 (금)
■ 진행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 ☎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장
- 육영수 피격, 오랫동안 잊혀졌던 사건...최근 들어 음모론 커져
- 총기를 누가 갖고 있었나 질문에 일반적 원칙 벗어나지 않아
- 중앙정보부 독자적 음모나 박정희 지시 사항 있었단 근거 없어
- 영화 속 음모의 단서 확인 안 돼...수사·관리 부실에 가까워
- 문세광, 독재자 돌변한 대통령에 대한 분노...반박정희 시위도
- 문세광, 조총련·北 지령 하에 조직원으로 행동했다 볼 수 없어
- 70년대 日청년들 급진주의 투쟁...문세광 단독 범행 유추 가능
- 배후가 중앙정보부? 국내서 섭외하는 게 훨씬 효과적인데 왜?
- 추가 논란 없다고 결론 났음에도 음모론 유통됐던 게 문제
- 하나의 현상...역사 왜곡 몰거나 소송·공격하는 건 의미 없어
- 사실 왜곡이라 규제? 유신 체제 문화 통제 정책과 뭐가 다른가
- 육영수 피살 여파 크지 않았다...김대중 암살 시도 사건 워낙 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장성철 : 네, 소장님 저도 영화를 보면서 상당히 헷갈리고 어렵던데, 역사적인 사실과 이 창작의 영역이 섞여 있어가지고 상당히 현실과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헷갈리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이렇게 역사 왜곡이냐, 표현이냐, 창작의 자유냐, 이런 것들에 대해서요.
◇ 심용환 : 아니, 일단은 이건 음모론이 형성되어 왔던 것을 계속 미디어에서 반복을 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 학계나 어떤 연구자들이 조금 더 깊이 있는 준비나 내용들이 미진했던 부분도 있지만, 또 연구했던 논문이나 연구 자료들을 보게 되면 특별히 이거는 더 추가적으로 이야기할 게 없다라는 결론도 이미 있었던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숙고하지 않고 계속 음모론이 사회에서 유통됐던 게 문제라는 생각이 들긴 하고요. 다만 이거는 이 자체가 하나의 현상이었기 때문에 이걸 두고 의도적인 역사 왜곡이다라고까지 몰고 가거나, 그렇게까지 보고 또 더 나아가서 그걸 소송을 하거나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하는 것까지 가는 건 의미가 없지 않나…. 그래서 그건 잘못되지 않았나 정도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장성철 : "영화는 영화로만 보고 판단하자", 이렇게 생각을 해야 되나요?
◇ 심용환 : 아니, 영화는 영화로 보고 판단이 되고, 이번에 워낙 논란이 있었던 주제를 다뤘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라는 건 저는 자연스럽다고 생각을 하고, 그래서 오히려 그거에 대한 반론이나 지적들 같은 게 있었다는 건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거를 굳이 정치권으로 끌고 가서 정치권에서 이걸 정쟁의 도구로 쓰거나, 그리고 이런 것들을 통해서 배우들을 인신공격적으로 공격을 하거나 소송을 하거나 하는 것은 창작 의욕이라든지 어찌 됐건 문화적인 발전에 대해서 큰 도움이 되지는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자제해야 되지 않을까… 그러니까 참 애매한 선상에 있습니다.
◆ 장성철 : 영화가 대중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상당하잖아요. 영화를 보고 댓글에 보면 "아,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 "야, 그냥 이랬었구나", 이렇게 그냥 영화에서 전개한 의혹이나 음모론을 믿는 분들도 계시고, 예를 들면 전직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한 분이 영화 '판도라'를 보고 "나는 영화를 보고 탈원전을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가졌다, 이런 식으로 하면서 국가의 정책까지 바꿀 수 있는 그런 영향력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거를 그냥 단순히 사실을 조금 왜곡하고 창작의 영역으로 보는 것이 맞는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들어가지고요.
◇ 심용환 : 아니, 그런 생각이 드실 수 있는 것 자체까지 제가 어떻게 막을 수는 없는데, 그런데 그거는 소위 말하는 진영의 논리대로 얘기하면 또 반대편 쪽에서도 그런 지적들을 똑같이 해올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그걸 다 막아버리면 그거는 예전에 말 그대로 유신 체제 때 문화 통제 정책하고 뭐가 다릅니까? 그리고 그렇게 돼버리면 그만큼 문화계가 위축되는 상황들도 생기게 되는 거고… 미국 같은 경우 보면 JFK도 굉장한 영향을 받았지만 그 문서 공개된 다음에 특별한 거 없다는 건 밝혀졌잖아요. 그리고 부시 대통령이 암살당하는 모습들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 영화들도 있지만 그런 것들로 인해서 사회가 무너지고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예술 창작이 나왔었을 때 그것을 사회적으로 논쟁을 하면서 사회가 스스로 수습을 하는 과정으로 가는 것으로 가야지, 이게 그래서 규제가 된다라든지 이걸 이용해서 상호 정파 간에 서로 공격을 하거나 하는 것들은 문제가 있지 않나… 그 선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제일 힘들거든요. 왜냐하면 이런 발언하면 "심용환 저거 우익 역사학자니" 막 이렇게 가요. 근데 힘들지만 그거를 규제를 해서 할 수 있는 21세기 상황은 아니다, 참 그런 게 있습니다.
◆ 장성철 : 알겠습니다. 그 결과적으로요, 그 해당 사건이 있은 이후에 유신 정권의 성격과 한일 관계, 정국 분위기 이게 많이 바뀌었나요? 한일 관계 이런 등등이요.
◇ 심용환 : 이 사건은 사건의 음모론 때문에 사건의 배후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학계나 시대적 관심사라는 건 그 여파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더 높고 워낙 컸던 사건이기 때문인지 그 여파에 대한 두려움들이나 그거에 대한 연구들이 많이 진행됐는데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말씀드리게 되면 여파는 많지 않았다. 왜냐하면 일단 김대중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이 워낙 컸고, 그 부분을 덮는 과정에서 한일 간의 유착 관계가 강고해졌었던 상황이었고요. 그리고 그 이후에 미국까지도 이 사건을 주목했었기 때문에 한미일이 소위 말하는 현상 유지 정책을 선택을 했고, 이게 넓게 가면 그 당시 또 미국이 베트남 문제에서 빠지면서 중국과 합의를 하면서 남북한 관계를 유지하자, 이런 것들이 워싱턴 포스트 기자의 책 같은 것들, 이런 데서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그런 것들 때문에 유신 체제는, 유신 체제와 그 당시의 동아시아 정세나 세계 정세는 그대로 갔다. 그것이 무너지는 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부마민주항쟁이나 김재규의 어떤 선택 같은 걸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당시의 사건의 여파는 또 이렇게 크게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것도…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씁쓸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장성철 : 그 유신 정권의 체제 안정에는 이런 사건이 특별하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이렇게 보는 게 맞나요?
◇ 심용환 : 그렇죠. 그 2년 전에 결국은 국민투표를 통해서 유신 체제로 들어서기도 했고요. 이 영화에서는 지하철 1호선 이야기나 청구권 자금 이야기를 자꾸 엮기는 하지만, 그만큼 또 뭐라고 해야 되나, 당시 여전히 어떤 역동적인 경제성장, 산업화 과정에 대한 국민적 욕구 같은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사건들이 유신 체제에 악영향을 주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줬던 건 사실이긴 하지만, 결국 유신 체제가 무너지는 건 그 이후에 한국의 어떤 민주주의 역량에 의해서 무너지게 됐던 거라고 보는 게 적절한 판단 같습니다.
◆ 장성철 : 알겠습니다. 소장님, 오늘 역사 강의 너무나 재미있게 잘 들었습니다.
◇ 심용환 : 네, 감사합니다.
◆ 장성철 : 네, 이상 역사학자 심용환 소장님이셨습니다.
YTN 박지혜 (parkjihye@ytnradi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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