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총탄 흔적을 겹쳐 보도록 만든 기념 영화표, '탄흔 티켓'으로 번졌습니다.
메가박스가 사과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상업적 마케팅이 어느 선까지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남겼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연단과 객석이 그려진 영화표에 투명한 다른 표를 겹치자 총탄 흔적이 나타납니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이 일어난 장소의 구조도와 총탄 흔적을 겹쳐 보도록 한, 영화 '암살자들'의 오리지널 티켓입니다.
메가박스가 영화를 보러 온 관람객들에게 기념품 '굿즈' 형식으로 나눠줬습니다.
하지만 메가박스 SNS에서부터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갖고 싶다", "잘 만들었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역사의 비극과 아픔으로 굿즈를 만든 게 적절하냐, 선을 넘은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습니다.
보수진영에선 비판이 더 거셌습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패륜 굿즈'라며 전량 폐기와 사과를 촉구한 데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도 자유의 가치는 소중하지만, 돈이 되더라도 팔지 않는 금도는 있다며 도를 넘은 상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메가박스에 대한 형사 고발도 이뤄졌습니다.
[이종배 / 전 서울시의원(국민의힘) : 굿즈 출시 최종 책임자를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합니다. 암살자 굿즈는 매우 잔인하고 엽기적입니다.]
결국, 메가박스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남은 수량을 모두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일정이 촉박해 영화 내용을 모른 채 이미지만으로 작업해 벌어진 일이라면서, 역사적 비극과 참혹한 사건이 지닌 엄중함과 무게감을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기업의 마케팅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불과 다섯 달 전엔 스타벅스가 민주화 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행사를 진행했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해 사과했고, 이후 떨어진 매출은 아직도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올려 매출을 높이는 게 마케팅의 목표라라는 점에서, 역사적 감수성을 고려하지 못한다면 원치 않는 결과를 받아들 수도 있습니다.
YTN 이정미입니다.
영상취재 박진우
영상편집 강은지
디자인 정소휘
YTN 이정미 (smiling3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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