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당국이 환경 피해 우려 속에 구글이 건립하기로 한 데이터센터 2곳에 대한 부지 조성 공사를 일시 중단하라고 명령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AFP에 따르면 핀란드 인허가감독청은 구글의 핀란드 자회사인 투이케가 핀란드에 무호스와 카야니 지역에서 각각 진행 중인 데이터센터 부지 조성 작업을 관련 법에 따른 환경영향평가가 끝날 때까지 중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앞서 구글은 지난 9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핀란드의 디지털 인프라에 향후 2년간 최소 130억 유로(약 19조6천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구글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유럽 내에서 구글의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라고 평가하면서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에 연간 36억 유로(약 5조4천억 원)를 기여하고, 2년간 3만7천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북극권에 인접한 핀란드는 평균기온이 낮은 데다 저탄소 전력 공급망이 발달해 데이터센터 건립지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곳입니다.
핀란드 감독청은 앞서 구글 측이 무호스와 카야니에서 법상 의무절차인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고 300헥타르에 달하는 숲을 벌채하는 등의 데이터센터 부지조성 사전작업을 벌여왔다는 의혹에 관해 조사를 벌여왔습니다.
감독청은 구글 측에 이달 14일까지 작업 경위와 향후 사업진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강제이행 절차에 착수할 수 있다고 고지했습니다.
앞서 핀란드 환경단체는 보존돼야 할 자연이 훼손됐다며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데이터센터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해왔습니다.
구글 측은 AFP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사안에서 우리는 스스로 설정한 높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며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구글은 핀란드 법에 따라 선의로 행동했고 자연 조사와 함께 환경적 가치가 높은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했다며 무호스 지역에 1.3㎢ 규모 면적의 수림을 조성하는 방안을 포함해 조경 및 생물다양성 계획을 진척시키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핀란드 당국의 이번 조치로 구글의 핀란드 데이터센터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사리 물탈라 핀란드 환경·기후장관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핀란드에서 사업하는 모든 기업은 법을 지켜야 하는데 이번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다"며 이번 사태로 구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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