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이 연이틀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사우디 안보 불안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대응 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중동 전체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권준기 기자!
지난 주말 사우디 공항 피격 당시 상황이 찍힌 CCTV 화면이 새롭게 공개됐다고요?
[기자]
네, 후티 반군의 첫 공격 당시 상황이 공항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습니다.
영상에는 승객들이 보안 게이트를 통과하거나 대합실에 앉아있는 모습이 보이고, 갑작스러운 폭발과 함께 섬광이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대혼란이 빚어진 상황도 찍혔습니다.
당시 승객들은 여객기 탑승을 위해 줄을 서 있거나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등 완전히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후티의 기습 공격에 사우디 방공망이 완전히 뚫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킹칼리드 공항을 정밀 타격한 건 후티의 순항미사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사우디 방공망이 석유·가스 시설 방어에 치중한 사이 공항이 허를 찔렸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후티 반군은 그제 킹칼리드 공항 제3터미널을 타격한 데 이어 어제는 4터미널을 공격했습니다.
첫날 사망 13명, 부상 300명 이상 나왔고 이틀째에도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앵커]
사우디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죠?
[기자]
네, 사우디는 후티의 공항 공격을 '완전한 전쟁 범죄'라고 비판하며 단호한 대응을 경고했습니다.
사우디의 보복 경고가 나온 뒤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통제하는 예멘 수도 사나 국제공항이 또다시 공격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후티는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밝히지 않은 채 공격 배후로 사우디 연합군을 지목했습니다.
또 사나 주택가 공습으로 어린이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후티 반군도 연이틀 공항 공격에 이어 추가 공습을 예고했습니다.
모든 항공사와 여행객들에게 사우디 공항과 영공을 이용하지 말 것을 거듭 경고했습니다.
사우디의 모든 공항은 공격 대상이라며 요격 실패로 발생하는 모든 결과의 책임은 사우디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은 예멘 곳곳에서 지상전을 벌이는 전투 장면을 공개하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우디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과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충돌이 점점 더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앵커]
후티의 공항 공격으로 미국인도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미군의 군사대응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죠?
[기자]
네, 지금까지 미국은 맹방인 사우디 요청에도 직접 개입을 자제했지만, 상황이 바뀌고 있습니다.
후티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면서 사우디 피해가 커지고 있는 데다, 미국인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더 이상 뒷짐만 지고 있을 수 없게 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후티 공격에 동참할 건지 질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살펴볼 것"이라고 말해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더 이상 상황을 방치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굴욕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군사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문제는 중간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이 분쟁에 뛰어들 경우 국제 유가가 더 출렁이면서 선거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2∼3일 내에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거라고 관측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알렉스 플리차스 / 미국 안보 전문가 : 사우디가 받는 압박이 거세지면서 미국도 더는 손 놓고 있기 힘들어진 상황입니다. 미국이 후티 반군 공격에 직접 동참할지, 향후 48시간에서 72시간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양국 외교 수장의 접촉은 후티 반군의 사우디 본토 공격이 격화한 뒤 처음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정치적 해법은 거론되지 않아 분쟁 해소를 위한 전환점이 될지는 불투명합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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