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승민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유족들은 인명 구조 대상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진압에 나선 것은 아닌지, 현장 지휘체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어제 강풍을 동반한 가을비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수되고 각종 시설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소방 현장의 안전 문제부터 기습적인 폭우에 대한 대비책까지,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앵커]
오늘 오전에 김 소방위의 영결식이 진행이 됐는데 어린 딸이 아빠가 좋은 일을 하다 하늘나라에 갔다는 엄마의 말을 듣고 직접 편지를 써서 더 가슴 아프게 했습니다. 먼저 가족의 얘기를 듣고 오겠습니다.
[앵커]
김 소방위가 40대 아내와 어린 딸을 남겨두고 순직을 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유족들은 당시 공장 작업자들이 모두 대피해서 추가 인명 구조가 필요하지 않았는데도 무리하게 투입됐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상황 어떻게 봐야 될까요?
[공하성]
그렇습니다.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은 목적과 위험을 감수하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인명 구조라는 것은 건물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 생존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투입 여부를 결정해야 됩니다. 그리고 화재 진압 같은 경우는 화재 확산이라든가 폭발, 건물 붕괴의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소방대원의 진입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방대원의 주 업무가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가 소방대원의 주 업무입니다. 구조 대상자 여부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구조자가 없더라도 화재 확대 방지를 위해서 진입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입의 필요성과 대원의 안전을 비교해서 객관적인 기준을 정한 다음에 진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교수님께서 화재 현장에서 어떤 때 내부 진입 여부를 판단한다라는 그 기준을 말씀해 주셨는데 이번 현장에서 화재 원인도 좀 살펴보겠습니다. 시너와 같은 인화성 물질이 담긴 용기가 180개 넘게 발견됐다고 하고요. 또 일부는 뚜껑이 열린 상태였다고 하는데 이 현장에서 어떤 원리로 순식간에 불이 번졌다고 보십니까?
[공하성]
시너는 기름 성분이거든요. 시너의 뚜껑을 열어놓으면 유증기가 지속적으로 발생이 됩니다. 유증기가 발생이 되면서 바닥으로 계속 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 조그마한 점화원이 있으면 쉽게 전체로 폭발이 이어지게 되는 것인데요. 이야기를 들어보면 시너통 옆에 한 1~2m 떨어진 근처에 세척실이 있다고 합니다. 세척실에는 전기 스위치가 있거든요. 이 전기 스위치를 조금만 조작을 잘못하더라도 쉽게 점화원이 돼서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사실 마찰열이라든지 그다음 정전기라든지 이런 것들도 화재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철저하게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앵커]
그런데 문제는 해당 공장이 위험물 취급 허가를 받은 이력이 없고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도 아니었다고 하는데 주변에 있는 아파트형 공장에서 안전지대 사각지대가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공하성]
이런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공장일수록 안전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이런 시너라든가 페인트, 이런 것들을 관리하는 곳에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게 아니고 포소화설비라든지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 이런 설비를 설치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마 그것도 설치되지 않지 않았나 이렇게 판단이 되거든요. 또한 위험물질의 양이 수시로 달라집니다. 언제 한번 점검 갔을 때는 위험물질이 조금밖에 보관되어 있지 않다가 또 어떤 때는 위험물질을 상당히 많이 보관하는 이런 가변성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소방이라든가 지자체, 관계 당국에서는 보다 철저한 안전점검이 필요하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올해 들어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이 4명에 달하는 상황인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가 추모도 하고 그러고 있지만 비슷한 비극이 반복되고 있거든요. 바뀌어야 할 부분이 어떤 부분이라고 보십니까?
[공하성]
소방관의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국민의 생명도 상당히 중요할 뿐만 아니라 소방관의 안전도 지켜져야 되는데 우리가 그동안 안전 예산을 편성하는 데에서도 안전제일주의를 외치기는 하지만 안전 예산 편성은 가장 우선시하지 않는 그런 경향을 많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소방관의 장비도 사실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첨단장비 도입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일본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웨어러블 로봇이라든지 또 다른 선진국에서도 일반적인 것이 드론 사용이라든지 기타 소방관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장비, 이런 것들을 철저하게 또 신속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고요. 또한 방화복 같은 경우도 우리나라는 개인이 직접 세탁기에 돌려서 방화복을 세척하고 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방화복은 잘못 세척하면 그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지거든요. 미국 같은 선진국 같은 경우는 전문업체에 이걸 맡깁니다. 그래서 방화복의 성능이 최대한 유지될 수 있도록 해서 다시 소방관에게 돌려주는 그런 상황을 취하고 있는데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우리가 더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앵커]
정말 세심한 부분까지 챙겨야 되는 상황들이 많을 것 같은데 이런 부분도 한번 전반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기습폭우 피해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서울 강북구에 시간당 53.5mm의 폭우가 쏟아졌고요. 인천에서도 23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번에 이렇게 여러 곳에서 피해가 난 부분들을 보면 낙엽 때문에 발생한, 배수구가 막히면서 발생한 경우들이 많거든요. 가을에 이렇게 반복되는 피해들,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공하성]
이번 가을철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에 강한 비와 돌풍이 집중되면서 낙엽이 엄청나게 많이 떨어졌어요. 그것이 배수구로 몰리면서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배수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죠. 낙엽이 배수구를 완전히 덮여버려서 침수 위험이 더 커졌는데 다행히도 시민들이 배수구를 치우면서 어느 정도 피해는 많이 줄었습니다. 이런 강한 돌풍과 강한 비 이런 것들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합니다. 그러면 지자체와 관계부처에서 이런 낙엽들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미리미리 조치를 하고 배수구에 낙엽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선제적인 조치들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어제 SNS나 이런 곳에 상당히 많이 올라왔던 영상이 도로에 갑자기 물이 차올라서 그 도로를 차들이 그대로 지나가고 있는 모습이 많이 보였거든요. 그러니까 이렇게 침수의 위험이 있을 때 운전자들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공하성]
일단 자동차를 기준으로 해서 바퀴의 반 정도만 물이 차올라도 절대로 진입을 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오히려 큰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바퀴의 반 정도 물이 차오르기 시작한다면 즉시 우회한다든지 이런 조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요. 물이 그 이상 차오른다고 하면 즉시 차를 버리고서라도 안전한 장소로, 높은 장소로 대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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