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 입대 직후 '방출' 청천벽력…군복 입고 '30만' 대박으로
01:23 '유승준'부터 '연예병사 폐지'까지
03:54 활동 중단은 옛말! '기회의 시간'으로 변한 군 복무
05:15 우리 모두의 이야기, 군복 입은 청춘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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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을 맞아 열린 지상군 페스티벌.
한 육군 병사의 공연 영상이
SNS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저 잘생긴 군인이 누구냐?"는 반응이
줄줄이 이어졌는데요.
군복 차림으로 절도 있는 춤을 선보인 주인공은
그룹 ATBO 출신 가수, 정승환 일병이었습니다.
저도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사람으로서,
오늘 오랜만에 전투복을 입어봤는데요.
같은 군복인데, 분위기는 많이 다르네요.
그런데 정승환에겐 남다른 사연이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정승환은 별다른 예고 없이
군에 입대하면서 팬들에게 이런 편지를 남겼습니다.
"저는 절대로 예술을 그만둘 생각이 없습니다.
무조건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그런데 입대하고 불과 두 달 뒤,
예상치 못한 소식이 전해집니다.
소속사가 ATBO 멤버들과
전속계약 종료를 발표한 겁니다.
사실상 팀 활동이 끝나면서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해졌습니다.
하지만 정승환은 뜻밖에도
군대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았습니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아닌,
육군공연팀의 일원으로 선보인 무대가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은 겁니다.
행사 전 3만 명 안팎이던 SNS 팔로워는
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군대에 가면서 활동은 멈췄는데,
인기는 오히려 높아진 겁니다.
그런데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연예계에서
군대는 전혀 다른 의미였습니다.
2000년대 초, 가수 유승준은 노래와 춤은 물론 예능에서도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2002년, 유승준의 인생을 뒤바꾼
사건이 벌어집니다.
병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말과 달리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병역 의무가 사라졌고
여론은 급격히 악화했습니다.
[녹취: 유 승 준 / 가수 (2003년)]
"만약에 이렇게 큰 물의를 빚을 거라고 알았더라면
제가 그런 결정은 내리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결국 국내 입국이 제한됐고,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스타는
국내 활동의 길이 막혔습니다.
이후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유승준은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비자 발급을 둘러싼 세 번째 소송의 항소심에서도 승소했지만, 실제 입국이 허용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병역 문제로 연예계가 발칵 뒤집힌 건
이때가 끝이 아니었습니다.
2004년, 인기 배우들이 줄줄이
병역비리 사건에 연루됩니다.
[녹취: 송 승 헌 / 배우 (2004년)]
"연기자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한 남자로서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한 점, 정말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고요. 후회하고 있습니다."
배우 송승헌과 장혁 등은 병역판정검사를 다시 받고
입대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군대에 가서도 연예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특별한 제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마저 16년 만에 사라집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1997년부터 운영된 국방홍보지원대,
이른바 '연예병사'입니다.
연예인 출신 병사들을 선발해
군 홍보와 공연에 투입했습니다.
군복을 입고도 자신의 재능을 살려
무대에 설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일반 병사들과
형평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녹취: 2011년 당시 YTN 보도]
"UN 출신의 가수 김정훈 씨는 94일, 배우 이동욱 씨와 김재원 씨도 각각 91일과 90일로 일반 병사의 3배 가까이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특혜 논란이 이어지던 가운데,
2013년 결정적인 사건이 터집니다.
위문 열차 공연 뒤 안마방 출입 논란을 빚은
가수 상추와 세븐이 영창 처분을 받았습니다.
일부 연예병사들의 복무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이 크게 악화했습니다.
120명 넘는 연예인이 거쳐 간 연예병사는
결국 16년 만에 폐지됐습니다.
[녹취: 위 용 섭 / 당시 국방부 공보담당관 (2013년)
"연이어 발생한 불미스러운 문제로 우리 군의 이미지를 실추시켰고 특히 성실하게 군 복무에 임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의 사기를 저하 시켰습니다."
그렇다면 연예병사 제도가 사라진 지금,
연예인들은 어떻게 군복을 입고 무대에
서는 걸까요?
현재는 군악대 같은 특기병에 지원해 선발되거나, 군 복무 중 재능을 인정받아 공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해군 군악대 박보검, 공군 군악대 이도현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녹취: 박 보 검 / 배우 (2021년)]
"필승! 해군 일병, 박보검입니다"
2024년, 군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가수 우즈.
조승연 상병이 부른 노래는
1년 전에 발표했던 '드라우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공연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고
큰 인기를 끌면서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발표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노래가
음원 차트를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한 겁니다.
군대에 가면 활동이 끊기고 인기가 식는다는
오랜 통념을 뒤집은 셈입니다.
이제 군 복무 중인 연예인들이 나오는
군 공식 행사 영상, 또는 직접 팬들이 찍은 행사 '직캠'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집니다.
입대 전과는 다른 단정한 군복 차림과
짧은 머리, 절도 있는 모습이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갑니다.
병사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어서
직접 영상을 올리고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과거와 다른 분위기의 이유로 꼽힙니다.
군대에 가면 소식이 끊기던 시절과 달리,
이제는 군 복무 중에도 근황을 전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 군 복무를 바라보는
연예계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한때는 활동의 전성기를 놓칠까 봐
최대한 입대를 미루려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과정 자체가 팬들에게 하나의 큰 이벤트가 됐고, 성실한 군 복무가 연예인 이미지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던 중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친 BTS가 대표적입니다.
[인터뷰 : 정국 / BTS 멤버 (2025년)]
"카메라 앞이 너무 오랜만이라 화장도 안 하고 그래서 민망한데요. (부대에서) 잘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군대에서 화제가 되는 연예인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여전히 많은 연예인에게 군 복무는
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시간이고,
복귀 뒤 예전의 인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민이
연예인들만의 것은 아닙니다.
학업을 멈추고, 직장을 떠나거나
꿈을 향한 도전을 잠시 미뤄야 하는 건
다른 청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병역비리로 얼룩졌던 과거부터
군복 입은 스타들이 인기를 얻는 지금까지.
연예계에서 군대를 바라보는 시선은
20여 년 사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한때는 피하고 싶은 공백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가
일부 스타들에 대한 열광을 넘어,
저마다의 꿈을 잠시 미뤄둔 채
지금도 군복을 입고 나라를 지키는
모든 청년에게도 따뜻한 시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YTN 김승환 (ksh@ytn.co.kr)
YTN 장동욱 (dwj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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