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기업을 해킹한 범죄 집단이 고객 정보를 빌미로 돈을 달라고 협박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돈 660억 원을 보내라고 요구했는데, 회사 측은 대응할 생각도 돈 줄 생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21일까지 5천만 달러, 우리 돈 660억 원을 보내라" "결제는 암호 화폐로" "지연도, 핑계도 통하지 않는다" 일본 IT 대기업 GMO 인터넷그룹 회장이 블로그에 협박문을 공개했습니다.
최근 외환 거래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격한 해커 집단이 보낸 내용이라고 밝혔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계좌에서 거래가 이뤄졌는데, 단 2초 만에 수천만 원을 피해 본 사람도 있습니다.
[피해자 : (계좌를 확인해봤더니) 잔액이 0이라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돈을 안 보내면 매일 정오에 고객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해커들은 고객에게도 직접 협박 메일을 보냈습니다.
"당신 계좌에서 잔액이 사라지고 있다", "회사에 압력을 넣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회사 측은 "해커 협박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고객들은 불안합니다.
[시민 : '도대체 무엇을 믿고 어디에 맡겨 관리해야 하는가'라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큽니다.]
[시민 : 여러 정보를 등록하지 않고는 생활할 수 없기 때문에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기프티콘 대기업도 공격을 받았습니다.
개인 정보는 건드리지 않고, 대신 모바일 쿠폰을 무단 발행했습니다.
5억4천만 엔 규모, 우리 돈으로 46억 원어치나 됩니다.
지갑이나 계정에 있는 쿠폰을 훔치지 않고, 시스템을 조작해 새 쿠폰을 만들어 가로챘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큰 온라인 여행사인 '라쿠텐 트래블'도 해킹 피해를 봤습니다.
최대 260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이 가운데 3만 6,000건은 카드 결제 정보까지 포함됐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 : 유출된 정보를 악용한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심각한 상황입니다. 다음 주 중으로 정부 긴급 패키지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민간은 물론 공공 기관 가리지 않고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일본 정부 대응은 뒤처지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사이토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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