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라질 대선에서 패배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미국으로 도피하며 브라질 정계가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습니다.
법원의 출국 금지 명령을 어기고 국경을 넘은 건데, 트럼프 대통령은 입국을 옹호하고 나서면서 브라질과의 외교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신윤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마이애미 인근 공항에 착륙한 소형 전세기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상원의원이 가족과 함께 모습을 드러냅니다.
커다란 우산으로 몸을 가린 채 승합차로 이동해 황급히 공항을 빠져나갑니다.
부패와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는 보우소나루는 법원의 출국 금지와 여권 제출 명령을 어기고, 이탈리아 여권으로 육로를 통해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었습니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 브라질 대선 패배 후보 : 제가 선거에서 지면 나라를 떠나야 한다는 형제의 발언을 근거로 제 여권을 뺏었습니다.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대선 패배 사흘도 안 돼 야반도주하듯 자국을 탈출한 대선 후보의 돌출행동에 브라질 정계는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습니다.
통산 4선에 성공한 룰라 대통령이 수치스러운 도피라고 비판한 데 이어 집권당은 법원에 구속영장 발부와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야권마저 뒤통수를 맞은 듯 난감해하는 모습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데, 시민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알레산드루 아우메이다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민 : 사법적인 절차와 관련해 해결하지 못한 문제는 해외가 아니라 이곳에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미국 입국을 승인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보우소나루를 옹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그들은 좋은 사람들입니다. 선거는 정말 이상했고, 끔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브라질 정부가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경우 양국 간 외교 마찰로 번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브라질 법원은 밴스 미 부통령 후원단체가 보우소나루 선거운동을 불법 지원했는지에 조사를 명령하는 등 양국 관계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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