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향한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는 동시에 중재국들을 통한 물밑 대화도 병행하는 모습입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카타르가 주도하는 중동 중재국들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재개하고 중간선거 이후 전쟁이 재개되지 않도록 외교적 합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동 지역의 군사력을 증강하고 이스라엘과도 추가 대이란 공격을 조율하는 등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이란과 합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중재국들을 통해 이란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협상이 성과를 거둘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합의를 통해서든 다른 방법을 통해서든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협상이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란도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 군은 조국을 방어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지만, 이란은 계속 외교가 성공할 기회를 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재국들과 긴밀하고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우리의 7일 계획을 일주일보다 더 짧은 기간에도 이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7일 계획'은 미국이 해상봉쇄 해제와 동결자금 반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면제 등 조건을 이행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한다는 내용으로 이란이 지난달 미국에 제안했습니다.
양측 간 협상에서 핵심 쟁점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미국의 제재 완화입니다.
미국은 협상 초기부터 핵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을 포기할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을 때 이란에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국내 비판에 직면한 바 있습니다.
이에 미국 내 정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보다는 진전된 합의를 끌어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당시 후순위로 미뤄졌던 핵 문제에서 이란의 일정한 양보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반면 이란은 협상의 초점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통항 안전 확보에 우선 맞춰야 한다고 맞서왔습니다.
미국이 먼저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동결 자금을 풀어줘야 하며, 핵 문제는 그 이후에 논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카타르 측은 이 같은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한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현재 논의되는 방안 중 하나는 이란이 지난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체결한 합의를 복원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피해를 본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허용하는 것입니다.
이란이 핵시설 사찰을 허용하는 대가로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일부 면제받고, 동결 자금 일부를 풀어 인도주의 물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입니다.
이렇게 되면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당장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미국은 핵 문제 관련 일부 양보를 얻어냈다는 명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중재국들은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간선거 이후 대규모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수 있다고 이란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최근 테헤란을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파키스탄의 안보 당국자들도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이에 이란 측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승인을 구하겠다고 답했다고 악시오스가 인용한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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