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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고유가에 미국 석유 공룡 '횡재'

2026.10.31 오전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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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고유가에 미국 석유 공룡 '횡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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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와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정제 마진이 급등해 미국 대형 석유사인 엑손모빌과 셰브런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시가총액 기준 미국 최대의 석유 기업인 엑손모빌의 분기 조정 주당 순이익, EPS는 4.23달러로, 시장 평균 예상치인 4.12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매출은 1,131억 6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3% 늘며 역시 예상치를 상회했고 특히 최소 6년 만에 처음으로 탐사·생산 부문보다 정제·판매 부문에서 더 많은 이익을 거뒀습니다.

셰브런 역시 3분기 조정 EPS가 5.28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웃돌았고 분기 매출은 67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6% 급증했으며 정제 부문 이익 또한 최근 6년 내 최고치로 올랐습니다.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 시설 가동에 차질이 빚어져 휘발유·경유 공급이 줄면서 정제 마진이 급등한 덕에 미 석유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이어졌습니다.

앞서 셸, 토탈 에너지, BP 등 유럽 주요 석유사들도 최근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과 유럽의 이들 5개 석유 공룡이 챙긴 최근 분기 조정 순이익 합계치는 563억 달러(75조 천억 원)로,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며 "횡재를 맞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 타임스(NYT)는 특히 지난 4∼9월 6개월간 미국 대형 석유·가스 기업 50여 곳이 총 1,300억 달러(약 174조 원) 이상의 이익을 거뒀다고 추산했습니다.

이는 지난해의 약 3배로 이들 기업은 1년 전엔 총 470억 달러(약 63조 원) 미만의 이익을 거뒀습니다.

당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무역전쟁 초기였던 데다 상대적으로 낮은 유가 등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전쟁과 에너지 공급 차질로 유가가 치솟으면서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대가를 치르는지를 보여줍니다.

브라운대 기후해법연구소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이번 주까지 미국인들이 휘발유와 경유 가격에 추가로 지출한 돈은 1,470억 달러(약 196조 원)에 이른다. 가구당 1,100달러(약 147만 원)가 넘는 금액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엑손모빌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닐 한센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높은 연료 가격이 가계와 기업에 실질적인 부담을 준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기업으로서 우리가 내놓을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대응은 공급을 늘리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겪는 고통은 석유 대기업에 막대한 이익으로 돌아갔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의 의회 장악 여부를 결정짓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불만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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