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의회 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사 대상으로는 애플과 메타를 비롯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 CEO가 이끄는 기업들이 우선 거론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민주당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2년간 기업들의 사업 활동과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민주당의 의회 조사는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어떻게 관계를 구축했으며, 이를 활용해 어떤 이익을 얻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를 위한 군사 작전 계획 과정에서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챗봇 '그록'을 활용했다는 의혹을 조사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앞서 타임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백악관을 방문한 머스크와 함께 '그록'에 마두로 대통령 체포 시 현지 주민들의 반응 등을 질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그록은 "마두로가 인기 없는 독재자인 만큼 주민들이 몰락을 축하할 것"이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은 애플에 대해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따라 이민 세관 단속국(ICE) 요원들의 위치를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한 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메타에 대해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전력·물 사용량과 세금 감면 등 사업 관련 정보가 공개되지 않도록 지방 정부에 비밀 유지 협약(NDA) 체결을 요구한 문제를 들여다볼 전망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실리콘 밸리의 억만장자들과 기업 경영진은 백악관 행사에 참석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연회장 건립 사업에 기부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구축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과 월가 경영진이 투자한 기업 가운데 일부는 수십억 달러의 정부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는 전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런 기업들과 행정부 간의 거래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차기 하원 감독위원장으로 유력한 로버트 가르시아(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민주당의 승리가 확실해진 지난 3일 밤 성명에서 "변호사를 선임하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에드 마키 상원 의원(매사추세츠)은 "우리가 발부할 모든 소환장을 인쇄하려면 새로운 숲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소환 조사를 예고했습니다.
민주당이 의회 조사 확대를 고하면서 워싱턴DC의 로펌들도 기업들의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주요 로펌들은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긴급 온라인 회의를 열어 의회 조사에 대비하는 방안을 설명하고 있으며, 일부는 머스크의 법률 대리인을 맡기 위한 경쟁에 나섰습니다.
기업 경영진이 의회 청문회에 소환되거나 국방부 지출 계획이 축소될 가능성에 대비해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들에 연말까지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펌인 코빙턴 앤벌링의 로버트 켈너 변호사는 민주당의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고객들에게 일 년 내내 겨울이 오고 있다고 말해왔는데 이제 겨울이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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