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로인하는 선수 엉덩이 손가락으로 찌른 팬…경기 중단까지

ⓒ연합뉴스, SNS 화면 캡처

스페인 프로축구 경기 도중 팬이 스로인을 준비하는 선수의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찔러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데 바예카스에서 열린 2023-2024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경기에서 라요 바예카노의 팬이 스로인을 준비하던 세비야의 공격수 루카스 오캄포스의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찔렀다.

라요 바예카노와 세비야가 1-1로 맞선 전반 33분, 오캄포스가 스로인을 위해 공을 잡고 라인 바깥에 서자 그라운드 가까이 앉아있던 라요 바예카노의 팬이 검지 손가락을 쭉 펴고 오캄포스의 엉덩이 부근을 눌렀다.

놀란 오캄포스는 뒤를 돌아봤고 이후 피해 상황을 전해 들은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오캄포스는 경기 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라리가가 인종 차별과 이와 같은 선수 조롱 행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모든 라요 바예카노 팬이 비매너 행동을 하지는 않겠지만 어디서든 한두 명은 늘 이런 일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또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여자 축구 경기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생각해 보라”며 “나의 두 딸은 미래에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한다. 필요한 사후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비야 구단 또한 오캄포스가 당한 성추행에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구단은 “오캄포스가 현지 팬으로부터 음란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당했다”면서 “구단은 이런 행위가 축구장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규정에 명시된 적절한 조처가 내려져야 한다는 의사를 라리가 측에 전달했다. 이와 같은 행동은 경기장에서 나와서는 안 된다”고 규탄했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