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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예고' 4차례나 무시한 경찰

2014.08.05 오후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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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에 취한 40대 조선족이 휘두른 흉기에 여대생이 크게 다쳤습니다.

이 남성은 흉기를 휘두르기 전 112 종합 상황실에 4차례나 범행을 암시하는 전화를 걸었지만 경찰이 무시해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혼잡한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검은색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서성거립니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이 남성은 조선족 40살 심 모 씨입니다.

심 씨는 지난 3일 18살 오 모 양을 200m가량 뒤쫓아가 느닷없이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습니다.

오 양은 심 씨가 휘두른 흉기에 허벅지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범행은 미리 막을 수 있었습니다.

술에 취한 심 씨는 범행 전 112에 4차례나 전화를 걸어 살인을 예고하는 말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심 씨의 전화를 장난전화로 여긴 경찰은 심 씨의 말을 무시한 채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심 씨가 전북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에 처음 전화를 건 것은 지난 3일 오후 4시 반쯤입니다.

전화를 걸어 경찰서냐고 물은 뒤 세 차례에 걸쳐 범행을 예고했습니다.

[인터뷰:심 모 씨, 112 녹취]
"사람 죽여도 문제없나요? 신고하면 내가 살 수 있느냐고요? 내가 사람을 죽이고 신고하는 거예요."

장난전화로 여긴 경찰은 출동지령을 내리기는커녕 그냥 무시해 버렸습니다.

[인터뷰:112 종합상황실 관계자]
"사람 죽였어요? 어디예요? 한 번만 더 하면 처벌받아요. 그만하세요."

마지막 전화를 걸고 45분이 지난 뒤 심 씨는 거리로 나가 실제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술에 취해 허위 신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경찰이 허술하고 미흡하게 대처한 겁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전화 당시에 처음부터 (심 모 씨가) 술을 마신 상태였고, 또 알아들을 수 없는 어눌한 말투로 횡설수설하니까 저희 근무자들이 허위·장난 신고로 판단한 것 같습니다."


경찰은 오 양과 목격자의 신고를 받은 뒤에야 뒤늦게 출동했고, 범행을 저지르고 한 시간 뒤에야 제 발로 경찰서를 찾은 심 씨를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범행 예고를 무시해 살인 미수 사건을 불러왔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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