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동유럽 폴란드에서 통역이 없는 국제회의가 열렸습니다.
국제 보조언어 '에스페란토'를 사용하며 각 나라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자리인데요, 최대석 리포터가 세계 에스페란토 대회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국을 아세요?"
"아니오, 한번도 가보지 못했어요."
피부색도, 문화도 다른 사람들이 같은 언어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금새 친구가 됩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다름 아닌 '에스페란토'어.
전 세계 60개국에서 에스페란티스토 2,000여 명이 모여 일주일간 학술과 문화 공유의 장을 열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인 20명도 참가했습니다.
[인터뷰:김상익, 원불교 에스페란토회 회장]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행사는 너무 감격스럽고, 언어천국 같아요."
[인터뷰:김영명, 참가자, 소아과 의사]
"30년 전에 처음 참석 했을 때하고 지금하고 우리나라 위치가 훨씬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에스페란토의 창시자인 자멘호프 박사의 탄생 150주년을 맞이해 이번 대회는 그의 고향인 폴란드 비알리스토크에서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연극과 웅변 등 각종 문화 행사 뿐 아니라 에스페란토 어로 의료, 화학 등 다양한 전문 분야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습니다.
[녹취:프로발 다쉬굽타, 세계 에스페란토 협회장]
"이 대회는 에스페란티스토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힘과 세계 문제에 대한 관심을 표출하는 기회의 장입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1995년 부터 1998년까지 한국인 최초로 세계 에스페란토 협회장을 맡은 고 이종영 박사의 추모문집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터뷰:박화종, 한국 에스페란토 협회장]
"이번 대회는 작년에 돌아가신 이종영 박사님에 대한 기념 문집을 발행하고, 또 우리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솟대를 만드는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에스페란토 어는 120개국에서 1,000만 명 정도가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구촌 누구나 대등한 입장에서 자유로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지난 1887년에 창안된 '에스페란토'
세계 에스페란토 대회는 공통된 언어가 인류를 하나로 묶어주는 데 중요한 수단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합니다.
폴란드 비알리스토크에서 YTN 인터내셔널 최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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