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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인 가정 78% '경제적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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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치매 환자가 있는 가정 78%는 일을 하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자 본인도 힘들지만, 가족 전체가 고통을 받게 되는 셈입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모두 치매를 앓고 있는 강정순 씨.

혼자 움직이기 어려워하는 어머니를 부축해 얼굴을 씻기는 걸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옷 입는 것처럼 간단한 일부터 모든 일상생활을 챙기는 것은 고스란히 강 씨의 몫입니다.

병세가 악화돼 온종일 침대에 누워있는 시어머니를 함께 돌보려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 결국 강 씨는 3년 전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인터뷰:강정순, 치매 환자 보호자]
"남편에게 당신 어머니인데도 병원비 말하기가 어려워요. 일단 경제적인 부담이 발생되니까..."

실제로 치매 노인을 하루 5시간 이상 돌보는 보호자 5명 가운데 4명은 경제적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호자 51%는 일하는 시간을 줄였고 27%는 아예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특히 월평균 소득 2백만 원 이하인 가정은 간병인을 고용하지 않고 혼자 돌보는 경우가 66%였는데, 월평균 4백만 원 이상 버는 가정의 5배에 달했습니다.

저소득층일수록 경제적 어려움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을 낳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박기형,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교수]
"(보호자들이) 모든 일을 환자 시간에 맞춰서 도와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초기 환자들도 은행에 가서 은행 업무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한시라도 눈을 떼지 못하고 돌봐야 하는 치매 환자의 특성상 보호자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이 악화될 우려도 큽니다.


보호자의 부담을 줄이려면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고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해 증세를 호전시켜야 합니다.

또 치매 환자와 간단한 카드 게임을 하거나 대화를 자주 나누는 등 일상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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