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 81일째를 맞았습니다.
소조기에 접어들어 수중 수색 작업이 하루에 2~3회 많게는 4회까지 진행되고 있지만, 실종자를 발견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태풍 예보까지 돼 있어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전남 진도 팽목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종규 기자!
밤사이 수색 상황 성과가 있나요?
[기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오늘로 81일째입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가 11명이나 되는데요.
안타깝게도 실종자 발견 소식은 열하루째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물살에 흐름이 느려지는 소조기에 접어들어 잠수사들이 선내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간만 흐르고 있어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은 타들어 가는데요.
장마에다 태풍 '너구리' 소식까지 들리고 있어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어렵습니다.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지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태풍이 사고 해역에 영향을 끼친다면 수색 작업은 중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찾지 못한 시신이 강한 바람과 파도로 유실될 가능성도 높은데요.
최근 한반도 주변 대기 흐름이 시시각각 달라져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태풍의 진로와 강도가 급변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와 밤사이에도 수색 작업은 계속됐습니다.
어제 오후 4시 58분부터 7시 46분까지 20차례에 걸쳐 40명의 잠수사가 선내 촬영과 수색 작업을 벌였고, 어젯밤 8시 23분부터 11시 46분까지 5차례에 걸쳐 잠수사 10명이 실종자를 찾기 위해 선내로 진입했습니다.
또 오늘 새벽 5시 42분부터 2시간 전인 8시 15분까지 17차례에 걸쳐 잠수사 35명이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소조기에 접어들어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장맛비가 간간이 내리면서 선내 내부에 펄 등이 가득 차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아직 7월 수색 계획을 확정 짓지 못했습니다.
수색인력과 장비를 계속 유지하고 선체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국정조사 등으로 수색 책임자들이 며칠씩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장마와 태풍에 대비한 수색 계획 수립은 더 늦어지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 작업에 대한 관심이 뒷전으로 밀리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 진도 날씨는 흐리고 막 비가 쏟아질 것처럼 하늘이 뿌옇습니다.
기상청은 오늘은 계속 흐리고 오후 한때 비가 내리고 내일은 다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금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YTN 백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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