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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음악, 시간과의 싸움"…OST의 모든 것

2014.07.19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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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2시. 한 주의 업무를 서서히 마무리해가는 여느 직장인들과 달리 이 사람은 이때부터가 시작이다.

다음 주 월요일 방송에 맞춰 새로 곡을 넣으려면 밥 먹을 시간은커녕 사흘을 꼬박 밤새야 할 상황이다.

철야를 밥 먹듯 하는 이 사람. '개미'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음악감독 강동윤 씨다. 강 감독은 현재 KBS 2TV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 OST 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방영된 '비밀'과 '학교 2013', '각시탈' OST가 모두 그의 작품.

대체로 반응은 좋았는데 OST는 개인의 공이기보다 제작사와 유통사, 음악감독, 가수 간 공동의 작품이라고 강조한다.

함께 만드는 OST. 그 노력 속에 매일 밤 울고 웃는 시청자들이 탄생하는 배경을 강동윤 음악감독, 소니뮤직 관계자를 만나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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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음악, 시간과의 싸움"…OST의 모든 것

◆제작진과 음악감독, 실시간 회의…'배려'의 중요성

보통 16부작 미니시리즈의 경우 8주간 방영된다. 한 주에 OST 한 곡씩 발표하는 추세라 8주 동안 총 8~10곡의 가창 곡이 발표된다.

이 기간에 제작진과 음악감독은 끊임없이 회의한다. 우선 전체적인 틀을 잡고, 상황에 따라 계획을 조정한다.

'트로트의 연인' OST 제작을 맡은 소니뮤직의 가요 담당 관계자는 "처음부터 몇 곡을 해야 한다고 정해놓고 시작하지는 않지만, 보통 가창곡 기준으로 8~10곡을 만든다. 드라마 종영 시점에 스페셜 OST 앨범을 발매할 때는 배경음악도 함께 넣는다"고 말한다.

드라마 제작사와 음악감독 사이에서 이견을 조율하며 회의를 진행하는 OST 제작사 담당자들은 주말도 없이 노래를 부를 가창자를 찾는다. 한 주에 한 곡씩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늘 시간에 쫓긴다.

소니뮤직 관계자는 "드라마는 매주 다음 회가 나오는데, 그 전에 곡을 소화할 수 있는 가창자들을 빠르게 찾아야 한다. 원하는 가창자 섭외가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여러 변수가 있다 보니 실시간으로 연락을 주고받아야 한다. 그렇다 보니 시간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작곡가와 음악감독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곡을 만들어낸다. 강동윤 감독은 "두 사람이 같이 작업할 때는 서로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창작의 작업이기 때문에 배려가 잘 되면 훨씬 좋은 효과가 날 수 있다"며 상대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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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음악, 시간과의 싸움"…OST의 모든 것

◆함께 만든 '트로트의 연인' OST는?

'트로트의 연인'은 제목 그대로 트로트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인 드라마다. 하지만 OST로 트로트만 선택되진 않았다. 주제곡도 디스코 댄스 장르로 파격적이다.

강동윤 음악감독은 "제목 그대로 트로트를 타이틀로 정하는 건 재미없을 것 같았다. 대신 우리가 가진 향수와 추억을 건드려줄 수 있는 장르가 디스코 댄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런 고심 끝에 선택된 주제곡 가창자는 크레용팝이었다. 드라마의 밝은 이미지를 살리기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다.

크레용 팝은 "제작사 측의 제안을 받고 드라마에 대한 정보와 곡 설명을 들었다. OST 작업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뒤 음악감독님의 지휘 아래 녹음을 했다. 곡 자체가 신 나고 밝은 디스코 풍이라 최대한 신나고 밝게 불러달라고 주문하셨다"고 녹음 과정을 밝혔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곡은 베이지와 김나영, 이은하가 불렀다. 신 나는 분위기의 주제곡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그러나 분위기는 조만간 또 달라질 예정이다.

드라마는 현재 네 남녀(정은지, 지현우, 신성록, 이세영) 간 러브라인 구도가 본격적으로 그려지는 중. 강 감독은 달달한 멜로 라인의 음악을 선보일 계획이란다.

그러나 이렇게 장르는 달리 가도 노래 잘하는 가수의 중요성이 절대적이라고 강 감독은 말한다. 노래의 느낌을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가 드라마와도 직결되기 때문. 노래만 잘한다면 아이돌 가수라도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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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음악, 시간과의 싸움"…OST의 모든 것

◆드라마 OST, 추억을 떠올리는 힘…"덜 상업화됐으면"

OST 제작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난 뒤 가장 많은 땀을 쏟고 가슴 졸이는 사람, 음악감독의 입장에서 못다 한 말이 있을 것 같았다.

강 감독만의 'OST 철학'을 일문일답으로 풀었다.

▶ 드라마 OST만의 매력이 있다면?

"영상 음악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그게 가장 큰 매력이다. 예를 들어 영화 '러브스토리'를 보면 눈밭에 누워있는 두 사람이 생각이 나지 않나. 어제 뭐 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 때도 있는데, 음악은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 일반 가요를 작곡할 때와 드라마 OST 작업할 때의 다른 점은?

"드라마 음악은 작가와 연출, 음악감독의 의도를 다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색깔을 어떻게 잘 표현해줄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말이다. 한 작품을 볼 때 시청자들이 음악적으로 받고 싶은 색깔을 나타내줄 수 있어야 한다"

▶ 드라마 음악 작업을 할 때 영감은 어디서 받고,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여행을 좋아한다. 그래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한국을 오가며 작업한다. 지난해 드라마 '비밀' OST 때도 미국에서 작업했다. 에일리가 부른 '눈물이 맘을 훔쳐서' 작업 때는 2박 3일로 한국에 왔다 간 적도 있다. 여기서 마주 보고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음악이 잘 나오면 음악감독의 역할을 잘 해내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

▶ 드라마와 영화 OST 간 각각의 특성이 무너지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나?

"드라마와 영화 OST 각각의 특성이 무너지는 이유는 결국 대중이 느끼는 감정선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어떤 작품을 볼 때 대중이 느끼고 싶은 감정이 있고, 또 음악적으로 받고 싶은 색깔이 같이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맞춰 감독들도 따라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 변하지 않는 드라마 OST만의 특성이 있다면?

"'트로트의 연인'은 10대도 보고 60대도 본다. 10대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음악이 필요함과 동시에 30대 시청자가 떠나지 않을 만큼 유치하지 않은 음악이어야 한다. 또한, 드라마 음악은 직접적이다. 드라마 연출의 의도를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한다"

▶ 드라마 방송 중 시나리오가 바뀌거나 결말이 나오지 않았을 때 어떻게 대처하나?

"일종의 '트릭'을 쓴다. 작업할 때 가사 부분을 너무 한쪽으로 쏠리게는 잘 쓰지 않는다. 가사가 이렇게도 갈 수 있고, 저렇게도 붙일 수 있는 내용을 많이 담는다. 가사 안에서 우리가 결말을 내버리면, 그 상황이 되지 않았을 때 쓸 수 없게 된다"

▶ OST 산업에 대한 개인적인 바람은?


"덜 상업적이었으면 좋겠다. 투자금이 들어오다 보니 그에 대한 회수도 필요하고, 그런 부분들이 연결돼있는 건 맞다. 하지만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면 안 된다. 이름만으로 히트를 낼 수 있는 가수를 선택하고, 그 가수가 원하는 곡을 불렀으면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히트를 내는 것도 내 역할이지만, 드라마 음악의 역할은 그 작품을 잘 살리는 것이고,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것이 내 몫이기 때문이다"

YTN PLUS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 제공 =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와이트리미디어, 크롬엔터테인먼트]
[촬영 = 박정민(ipoint@ytnplus.co.kr)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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