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더위가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벌써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30여 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을 맞게 되는데 한여름 벌초에 나서야 하는 만큼 야생진드기나 벌을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흰색 천으로 수풀을 훑어 내자 검은 물체가 가득 묻어 나옵니다.
'작은소참진드기', 이른바 야생진드기입니다.
야생진드기에 물리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즉, SFTS에 걸릴 수 있습니다.
SFTS는 치사율이 최고 30%에 이르지만,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없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36명이 감염돼 17명이 목숨을 잃었고, 올해도 벌써 8명이 숨졌습니다.
다음 달까지가 야생진드기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때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터뷰:이원경, 경상북도 보건정책과장]
"진드기와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일상복과 작업복을 구별해서 입고 작업복을 긴 옷으로 준비해주시고 활동 후에는 샤워나 목욕을 하시고 입었던 옷은 반드시 세탁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벌초 때는 야생 벌도 조심해야 합니다.
번식기를 맞아 야생 벌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데다 올해는 개체 수도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달 들어 119구조대가 벌집을 제거하기 위해 출동한 횟수만 전국적으로 2만여 건, 벌에 쏘여 다친 사람도 4백여 명에 이릅니다.
[인터뷰:안상규, 안상규벌연구소장]
"예년과 비교하면 마른장마가 지속했습니다. 그리고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말벌의 개체 수가 20∼30% 정도 더 늘어나고 예년보다 말벌집의 크기도 50% 정도 늘어난 그런 상황입니다."
벌에 쏘이면 손이나 핀셋보다는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내 침을 먼저 빼내는 것이 좋습니다.
또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피하고, 벌이 날아다닌다고 해서 손이나 수건을 휘두르지 말아야 합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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