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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등' 없는 지하철 터널...탈출은 어디로?

2014.10.07 오전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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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약 지하철이 터널 중간에 멈췄을 때 시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돼 주는 것이 바로 '비상 유도등'입니다.

그런데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9호선까지 유도등이 제대로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명에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 사고.

사고 당시 두려움에 휩싸인 시민들은 직접 지하철 문을 열고 나와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인터뷰:기호수, 사고 당시 탑승객]
"바로 브레이크 잡듯이 쿵 하고 넘어지고. 지하철 정전된 듯이 불 다 꺼져버리고요."

화재나 정전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비상 유도등'입니다.

그런데 지하철 터널 내부를 자세히 보니, 1호선에서 9호선까지 비상 유도등이 제대로 설치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유도등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일부 비상 조명등을 개조한 것이 전부입니다.

지하철 9호선에 설치된 비상등입니다.

정식 유도등은 아니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거리와 방향을 표시해 놓았습니다.

현행 소방법에는 공연장이나 지하상가, 아파트 등은 유도등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하철 터널은 의무 설치 대상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인터뷰:지하철 관계자]
"터널 자체가 소방법 적용대상이 아니어서 비상유도등을 설치하지 않은 게 맞고요."

전문가들은 창문이 없는 터널의 경우 비상 유도등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불이 나면 연기가 빠른 속도로 차올라 방향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나욱정, 창신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사람이 비상시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면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특성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그 가운데 주광 본능 즉, 빛이 있는 방향으로 이동하려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 비상 유도등은 긴 터널 속에서 가까운 출구 방향을 알려줘 빠른 대피를 도울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소방법을 개정해서 특정소방물 대상에 철도 터널도 포함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요. 유도등을 설치하더라도 식별이 용이하고 성능이 제대로 확보될 수 있도록..."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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