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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타' 탐사 로봇, 사상 최초 혜성 착륙

2014.11.13 오전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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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년 8개월 전 지구를 떠난 유럽 우주 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 로봇이 혜성에 착륙했습니다.

태양계 생성의 비밀을 풀기 위한 인류의 여정에 새 이정표가 세워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승은 기자!

로제타의 탐사로봇 필레가 마침내 혜성에 착륙을 했다고요?

[기자]

로제타호의 탐사로봇 필레가 목적지인 혜성‘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착륙해 신호를 보내왔다고 유럽우주국이 밝혔습니다.

필레는 우리 시각으로 어제 오후 5시 35분 로제타호를 출발해 7시간에 걸쳐 22여 킬로미터를 항해한 끝에 혜성에 착륙했습니다.

이 혜성은 현재 지구에서 5억 천만 km 떨어진 곳,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습니다.

최대 직경 4km 오리 모양 작은 혜성으로, 초속 18km 속도로 태양 주위를 6.5년 마다 돕니다.

필레는 드릴이 달린 다리 세 개와, 작살 2개, 몸체에 장착된 분사기를 이용해 지구 중력의 10만분의 1밖에 안되는 혜성에서 튕겨져 나가지 않고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무게 100kg에 작은 냉장고 만한 필레에는 10가지 첨단 측정 장비가 실려있고 태양에너지를 동력으로 쓰도록 태양 전지판으로 몸을 감쌌습니다.

필레는 앞으로 혜성에서 사진을 찍어 보내는 것은 물론 토양과 먼지, 수증기 성분을 분석해 전할 예정입니다.

[앵커]

인류가 이렇게 혜성에 다가가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67P혜성은 앞으로 점점 태양에 접근하게 됩니다.

필레는 이 혜성이 점점 뜨거워지고 꼬리가 길어지는 기간 혜성을 관찰할 수 있게 됩니다.

혜성은 46억 년 전 태양계가 생성될 때의 먼지와 가스, 광물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물과 '생명체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유기 분자를 전해줬다고 보고 있어 지구 생명의 기원을 풀어줄지도 관심사입니다.

유럽우주국은 이번 로제타 프로젝트에 13억 유로, 우리 돈 1조 8천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로제타호는 지난 2004년 3월 아리안 로켓에 실려 발사된 뒤 10년 5개월간 64억 km를 비행해 지난 8월 목성을 도는 67P 혜성의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고대 이집트어 해독의 길을 열어준 로제타석에서 이름을 따온 '로제타 프로젝트'가 태양계와 생명의 근원을 알려줄지 주목됩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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