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음료수나 과자에는 단맛을 내기 위해 첨가당이라는 인공 감미료가 들어가는데, 과다 섭취하면 만성질환을 유발합니다.
이 때문에 가공식품에 첨가당을 얼마나 넣었는지, 함량 표기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성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마트 음료 코너에 있는 오렌지 주스.
이 주스에는 12g의 당분이 들어있는데 다른 면에 아주 작은 글씨로 '액상과당'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인터뷰:나윤빈]
(액상과당이 뭔지 아세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액상과당은 과일과 같이 자연에 존재하는 천연당이 아니라, 단맛을 내기 위해 식품에 첨가하는 물질로 이른바 첨가당의 한 종류입니다.
옥수수의 전분을 화학적으로 농축한 건데, 과다섭취하면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유발합니다.
[인터뷰: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액상과당이 간에 침착하면) 지방산 역할을 해 지방간을 만들고 간문맥으로 전신 순환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약하되고 췌장 기능을 떨어뜨려 당뇨병이 생기고…."
특히 어린아이들은 조절능력이 성인보다 낮아 첨가당에 노출될 경우 더 위험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유아·청소년의 첨가당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 WHO의 권고 기준인 음식물 섭취열량의 10%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HO는 최근 섭취 기준을 5%로 줄이는 내용의 새로운 권고안을 검토 중이고 미국은 첨가당 함량 표기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광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소비자가 액상과당의 건강 유해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판매자가 액상과당의 비율과 함유량을 알려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첨가당 함량 표기 도입을 서두르지 않을 경우 우리 어린이들이 달콤한 유혹에 빠져 미래의 건강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