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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밑에서 무대로...인디 밴드 '줄리아 드림'

2015.01.30 오전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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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을 통해 세상을 보는 YTN의 연속 기획.


오늘은 직접 음반을 만들고 공연하는 음악가들, 인디 밴드를 소개합니다.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중에게 알려진 인디 밴드도 많지만 홍대 앞 밴드 대부분은 자신들의 색깔을 유지하려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견뎌가며 음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예술 현실, 무대 위와 땅 아래를 오가는 이들의 일상을, 최원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무대 위에 음악이 펼쳐지는 순간, 공연장은 꿈 속에 빠진 것처럼 일렁거립니다.

영국의 명밴드 '핑크플로이드'의 곡에서 이름을 따온 인디 밴드 '줄리아 드림'.

홍대 앞 '라이브 클럽' 일대에서 연습벌레로 불리는 락밴드입니다.

이들의 하루는 어떻게 시작할까요?

아침 8시 반, 드러머 염상훈 씨는 지하 5층 주차장에서 아침을 시작합니다.

차 스무 대를 닦는 대가는 월급 50만 원.

고향 통영을 떠나 서울에서 자취 생활을 하는 동안 늘 '아르바이트'는 그만둘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염상훈, 줄리아드림 드럼]
"저녁 시간에 드럼 레슨 같은 것도 하는데, 그것만으로는 아무래도 유지가 힘드니까..."

다른 두 멤버도 시간을 쪼개 기타와 베이스를 가르칩니다.

[인터뷰:박준형, 줄리아드림 기타·보컬]
"오버드라이브 하나랑, 클린 부스터 하나만 있으면 지금 하시는 음악에는 다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공연과 연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지만, 일하는 시간을 줄이기도 어렵습니다.

많아야 10만 원을 못 받는 공연비만으로는 음반을 낼 수도, 악기를 살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손병규, 줄리아드림 베이스]
"음악으로 번 돈이 아닌 저희가 다른 일을 해서 번 돈으로 다시 음악을 만들 수밖에 없는 이런 구조거든요. 그런 것들이 많이 힘들긴 하죠."

어려운 음악을 버려야 돈을 번다는 주변의 유혹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날마다 꿋꿋하게, 말그대로 일하듯 8시간씩 연주하면서, 이른바 '합' 을 맞췄습니다.

[인터뷰:박준형, 줄리아드림 기타·보컬]
"아 이제는 3명이 한 몸처럼 맞아가는구나 하고 어떤 공연이었는지 기억이 나진 않는데 그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마침내 지난 8월 발표한 첫 음반 '가위'

스튜디오 대신 홍대의 LP바를 빌려 20분짜리 곡을 한 번에 녹음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일부 평론가들은 '핑크 플로이드'를 용감하고 진지하게 해석한 신인이라는 감상평을 내놨습니다.

[인터뷰:염상훈, 줄리아드림 드럼]
"제가 느끼는 감정을 듣는 분들이 혹은 관객들이 같이 느낄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게 꿈입니다."

첫 앨범이 크게 히트하진 못했지만 줄리아드림은 오는 3월 태평양을 건넙니다.

이들의 실력에 반한 미국 밴드가 서부 순회 공연을 함께 하자고 제안한 겁니다.

역사의 시작이 될지도, 단발성 이벤트로 끝날지도 모르는 여행!

세 사람은 '줄리아 드림'으로 활동을 시작했던 첫 마음으로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박준형, 줄리아드림 기타·보컬]
"저희는 무대 안에 있고, 음악을 듣고 사람들이 그 속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연주하는 음악이라서..."


스무살의 부푼 기대로 시작한 음악이 어느덧 10년째.

줄리아 드림은 지금 땅 밑과 무대 위를 오가면서 오는 3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최원석[choiws888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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