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도 성형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내 눈과 얼굴이 아주 예쁘지는 않지만, 충분히 매력 있다. 배우를 꿈꾸기 시작한 이후부터… 남들과 다름이 더 좋아졌다."
어쩌면 전형적인 아름다움에서는 벗어나있다. 하지만 흔한 쌍커풀 없이도, 진득하게 다져온 내공과 소신으로 감독들의 러브콜을 꾸준히 받고 있는 배우. 무섭게 필모를 채워가고 있는 신예 박소담이다.
박소담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은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이다. 그런데, 2015년 하반기 극장을 찾은 관객이라면 박소담의 모습을 자주 확인할 수 있었다.
'베테랑', '사도'로 관객을 만났던 박소담. 오는 11월엔 영화 '검은사제들'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임상수 감독의 단편 '뱀파이어는 우리 옆집에 산다'로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도 밟는다.
이쯤되면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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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담 "많은 이야기를 담은 눈…다름이 좋았다" (인터뷰②)]()
■ 김윤석•강동원과 함께 한 '검은사제들'…삭발 투혼
박소담은 장재현 감독의 영화 '검은사제들'의 11월 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소담은 이번 작품에서 위험에 직면한 소녀 이영신 역을 맡았다. 캐릭터를 위해 삭발 투혼을 감행했다.
"처음엔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어요. 걱정돼서 엄마한테 전화를 했는데 '머리는 또 자라잖아. 어려서 머리 잘 굴려놨으니까 괜찮을 거야' 하시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정말 그랬어요. 종이 한 장 차이였죠."
박소담은 '검은사제들'에서 김윤석, 강동원 등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신인으로 긴장되기도 했을 터. 하지만 신인배우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열정에 현장에서 선배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광주에서 촬영할 때 현장에서 머리를 밀었어요. 그날 저녁에 김윤석 선배님과 식사를 하게 됐는데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아이고 영신아' 하시더라고요. 따뜻하게 해주셔서 힘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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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담 "많은 이야기를 담은 눈…다름이 좋았다" (인터뷰②)]()
■ 많은 이야기를 담은 동양적인 내 눈…다름이 좋다
단기간에 충무로의 괴물 신인으로 떠오른 비결은 무엇일까.
"만나 뵀던 감독님들이 흰 도화지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고, 제 작은 눈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해주셨어요. 그 정도의 깊이 있는 연기를 제가 해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
신비로운 마스크라는 평을 받으며 충무로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박소담. 그를 보며 사람들은 김고은을 떠올리기도 한다. 한예종 연기과 동기인데다 동양적인 외모까지 닮아있는 동갑내기이기 때문.
"여배우가 쌍꺼풀 없이 호감 얻기가 쉽지 않은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죠. 성형을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어요. 어려서부터 제 눈이 좋았고, 배우를 꿈꾸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남들과 다름이 더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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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담 "많은 이야기를 담은 눈…다름이 좋았다" (인터뷰②)]()
■ 자유자재로 오가는 장르…"역할 이해가 열쇠"
바쁜 한 해였다. 무거운 역할과 발랄한 역할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감정을 컨트롤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꼭 하고 싶은 작품은 욕심냈고, 그만큼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검은사제들' 예고편에 제 팔다리가 다 묶인 상태로 나와요. 고난이도의 감정 연기를 해야돼 힘든 부분이 많았어요. 하지만 또 밝은 드라마에서 또래 배우들과 함께 하다보니 그때 내가 이랬었구나 새삼 놀라기도 했어요. "
'검은사제들' 제작진이 캐스팅에 앞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기도 했다. 무거운 역할이기에, 그 감정에 계속 빠져있는 배우라면 함께하기 힘들다고 생각한 것. 오디션에서 그 부분을 확인했다.
"제가 그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고 연기하면, 촬영이 끝나고 굳이 빠져 나오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됐던 것 같아요. 배역에 대한 고민을 한만큼 그게 되는 것 같아서 계속 공부 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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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담 "많은 이야기를 담은 눈…다름이 좋았다" (인터뷰②)]()
■ BIFF 첫 레드카펫 영광…제 2의 문소리 꿈꾼다
숨가쁘게 달려온 결과 생애 첫 레드카펫도 밟게 됐다. 임상수 감독의 '뱀파이어는 우리 옆집에 산다'로 BIFF 초청을 받은 것. '경성학교'로 부일영화상 신인 여자 연기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임상수 감독님이 '경성학교'를 보고 연락 주셔서 만나 뵙게 됐어요.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저도 너무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려서 함께 작업할 수 있게 됐어요. 첫 레드카펫이라 벌써 떨리고 긴장됩니다."
17살에 뮤지컬 '그리스'를 보고 배우를 꿈꿨고, 막연한 꿈을 이루기 위해 연기과에 입학했다. 독립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무섭게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박소담. 배우로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문소리 선배님과 김혜수 선배님을 꼭 뵙고 싶어요. 여자배우로서 하기 힘든 역할부터 인간적인 모습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시는데 그 에너지를 꼭 닮고 싶습니다."
YTN PLUS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 = YTN PLUS 김성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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