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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기 고대국가 고분 도굴...문화재급 유물 훼손

2015.10.06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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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5세기, 삼한 시대와 신라 시대의 고분을 도굴해 금제 귀걸이 등 문화재 수십 점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대국가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지만, 도굴 과정에서 크게 훼손됐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으로 만든 귀걸이와 은제 칼, 은제 관 장식입니다.

화려한 무늬가 정교하게 새겨져, 신라 시대 지방 최고 지배자가 착용하는 것들로 추정됩니다.

골동품상인 65살 박 모 씨 일당은 경북 경산에 있는 임당동 고분에서 이 문화재들을 도굴했습니다.

한겨울 늦은 밤을 틈타 곡괭이와 삽 등으로 6일 동안 고분을 파헤친 겁니다.

[이진식, 경북 경산경찰서 강력1팀장]
"(고분의) 측면을 삽이나 곡괭이를 이용해서 5∼10m 정도 파서 그 후에 나뭇가지나 흙으로 덮어서 위장했습니다."

이들은 고분 2곳에서 금제 귀걸이와 허리띠 등 수십 점의 유물을 도굴했습니다.

신라에 투항한 압독국 지배자 후손의 무덤으로, 4∼5세기 고대국가의 성격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들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도굴 과정에서 각종 장식이 떨어져 나가는 등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함순섭, 국립대구박물관장]
"임당 고분은 암반을 파고 무덤을 만든 구조입니다. 측면을 파고 들어가서 유물을 꺼내더라도 발굴을 통하면 완벽한 형태로 나오겠지만 도굴하다 보니까 손상된 부분이 제법 있습니다."


경찰은 경산 임당동과 압량면 부적리 고분을 도굴한 혐의로 박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금귀걸이와 솥단지 등 회수되지 않은 문화재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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