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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추억이 담긴 왕의 고향? 사천

2016.06.28 오후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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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남해안에 위치해 해상중심지이자 한려수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사천시.


고려시대에는 이곳을 풍패지향이라 불렀다고 하는데요.

풍패는 한나라 고조의 고향 패주로, 풍패지향은 왕의 고향을 일컫는 말입니다.

본래 왕은 궁궐이 있는 그 나라의 수도에서 태어나는데, 경남의 남단 사천은 무슨 이유로 풍패지향이라 불리게 된 걸까요?

태조 왕건의 아들 왕욱은 5대 왕 경종의 왕후인 황보와 사랑에 빠져 아들을 낳게 됩니다.

황보는 아이를 낳자마자 죽었고, 왕의 부인과 정을 통한 왕욱은 죄인이 되어 경남 사천으로 귀향을 가게 됩니다.

혼자 남게 된 아이는 외숙부 6대 왕 성종에게 '아버지, 아버지'라 부르며 옹알이를 합니다.

아버지를 애타게 찾는 조카가 안쓰러웠던 성종은 아이를 아버지가 있는 사천으로 보내기로 하는데요.

그러나 아비가 죄인이었기에 부자지간을 함께 둘 수 없어 아버지가 있는 곳과 10KM 떨어진 배방사에 아들을 머물게 했습니다.

이후 왕욱은 매일 아침 일찍 먼 길을 나서 아들을 보고 저녁이 되면 눈물을 머금고 귀양지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애틋한 부정도 잠시 왕욱은 아들이 6살 되던 해 안타깝게도 세상을 떴고, 아들은 고려의 수도 개경으로 돌아와 훗날 제 8대 현종 임금이 됩니다.

현종은 왕에 즉위한 후 자신과 아버지의 추억이 담긴 사천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겨 풍패지향이라 명했습니다.


오늘날 사천시는 아버지가 머물던 능화마을과 현종이 있던 배방사를 잇는 길을 부자상봉의 길로 조성하고 있는데요.

특히 그 길 가운데 있는 고자봉은 이름이 말해주듯 돌아오는 길에 아들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눈물 흘린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이 서려 있는 곳입니다.

아버지를 기리는 왕의 마음의 고향, 사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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