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세관 관계자는 최근 플라스틱이 든 포대 1260여 개를 압수했습니다. 배에 실려 들어온 이 포대 안에는 그들이 예상한 것보다 더 최악의 밀수품이 들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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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 안에는 플라스틱이 아닌 멸종 위기종인 천산갑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천산갑은 겉모습은 개미핥기를 닮았는데 곤충을 먹고 큰 굴을 파고 삽니다. 조용하고 겁 많은 포유 동물인 천산갑은 몸 전체는 육각 비늘로 덮여있는데 이 비늘이 아시아에서 약재로 인기가 높아 무분별하게 포획되어 씨가 마를 지경입니다. 천산갑 가죽으로 신발을 만들고 고기로는 정력제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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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 백만 마리 이상의 천산갑이 죽었고, 야생에서는 새로 태어나는 천산갑이 5분마다 한 번씩 포획되는 수준입니다. 성체는 물론이고 새끼를 품고 있는 어미에서부터 새끼까지 무분별하게 잡아들입니다. 천산갑은 새끼를 한 번에 한 마리만 낳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는 천산갑 네 종류 중 두 종류는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미 죽은 뒤에 배에 실려 온 천산갑들을 다시 살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홍콩 세관은 선적을 압수한 뒤 밀수 경위와 배경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홍콩 세관, 라오스 야생동물 구조센터]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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