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아산에서 고교생 등 학생 8명이 중학생 한 명을 사흘에 걸쳐 집단 폭행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가해자들은 신고하면 보복하겠다고 협박한 것도 모자라 각서를 쓰게 해서 사진까지 찍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학생 박 모 군은 열흘 전 끔찍한 경험을 했습니다.
지역 중·고등학생 8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겁니다.
노래방과 학교 공터 등 여기저기 불려 다니며, 폭력은 사흘 동안 이어졌습니다.
집단 폭행이 일어났던 노래방 중 한 곳입니다.
박 군은 이곳에서 6시간 동안 감금된 채 폭행을 당했습니다.
고막이 터지고 갈비뼈와 가슴뼈 등이 부러져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가해자 중에는 옆 반 학생도 있었지만 박 군은 폭행 사건을 학교에 신고하지 못했습니다.
학교 담장 바깥에 있는 가해자들이 더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박 모 군 / 폭행 피해 학생 : 어떻게 할 수가 없죠. 학교를 나와도 다 아는 형들이고. 그런 형들이 무서운 형들한테 말을 하고, 어디 있든지 다 들키니까.]
가해 학생들은 경찰에 신고하면 보복하겠다고 박 군을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무에게 알리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게 한 뒤 인증 사진까지 찍었습니다.
하지만 박 군이 통증을 참다못해 학교 보건실을 찾았고, 보건 교사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면서 폭행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폭행 피해 학생 엄마 : 상상도 못 했죠. 이거는 팬 것도 모자라서 안마까지 시키고…]
지난 3월 경기도 용인에서도 고등학생들이 중학생 한 명을 집단 폭행하는 등, 또래 집단을 벗어난 학교 폭력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박 군을 감금하고 집단폭행한 고교생 등 8명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며, 주동자들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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