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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분당 열차' 오르지 않은 이유는?

2016.12.28 오후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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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탈당파들이 '진짜 보수'를 내세우면서 창당 하기로 한 '개혁보수신당'이 새 깃발을 들기도 전에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당초 탈당파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꼽혔던 나경원 의원이 탈당을 유보하면서입니다.

개혁보수신당은 당초 알려진 35명보다 6명이 적은 29명만이 탈당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35명에 못 미친 실패한 탈당'이라고 평가절하 했습니다.

[정우택 / 새누리당 원내대표 (어제) : 당초에 35명의 발표 있었지만, 그 숫자를 채우지 못한다고
한다면 1차 탈당이 실패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탈당에 이탈표가 생기자, 정치권 내에서는 의문점이 증폭됐습니다.

특히 창당 준비에 적극적이었던 나경원 의원이 왜‘분당 열차'에 오르지 않았나에 대해서 여러 가지 해석이 흘러나왔는데요.

먼저, 나경원 의원은 탈당을 보류하기까지 실제로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 탈당파가 분당 선언을 하기 전날인 지난 26일 밤, 나 의원은 김성태 의원에게 전화해 눈물을 보였다고 합니다.

[김성태 / 가칭 개혁보수신당 의원 (TBS라디오) : 밤 늦은 시간에 울면서 (전화를 했어요). 지금 본인이 합류하지 못하는 심경의 안타까움에]

나경원 의원은 YTN에 출연해 탈당을 보류한 이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나 의원 고민의 시작은, 신당의 정강·정책 초안을 누가 만드느냐로 유승민 의원과 갈등을 빚으면서였다고 합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신당이 '김무성·유승민 당' 이미지가 되는 것은 문제라고도 꼬집었습니다.

[나경원 / 새누리당 의원 : 제가 듣기로는 회의에서 제가 정강정책을 담당하고 김세연 의원이 같이 하는 것으로 그렇게 정리가 된 것으로 들었는데,외연 확대는 김무성 의원이, 정강정책은 유승민 의원께서 담당하시겠다.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님 두 분이 합의를 했다. 두 분의 합의로 이것이 결정되는 것이 맞느냐 하는 의문도 들었고.]

탈당을 보류한 또 다른 이유에 대해 보수 신당의 '좌클릭 경제노선'을 꼽았습니다.

유승민 의원이 발의했던 사회적 경제기본법안입니다.

마을 기업,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을 사회적 경제조직으로 규정하고, 정부가 이들 조직을 육성·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인데요.

나 의원은 이 법안을 포함한 보수 신당의 정강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 유승민 의원님께서는 이번에 정강 정책에 대해서 본인이 아주 애착... 좋은 표현으로는 애정이고요. 조금 격한 표현으로는 집착이 있으신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너무 좌클릭처럼 보이는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신당의 정강 정책 기조에 문제제기를 하면서 새누리당 탈당을 보류한 나경원 의원에 대해 유승민, 김무성 의원 또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승민 / 가칭 개혁보수신당 의원 : 정강정책 부분에 대해서는 무슨 얘긴지 모르겠습니다. 나경원 의원이 말하는 정강정책이 어떤 건지 이제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제가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무슨 차이가 있다는 건지.]

[김무성 / 가칭 개혁보수신당 의원 : (이를테면 유승민 당이다, 김무성 당이다, 이런 얘기에 대한 우려가 나오잖아요. 어떻게 지울 생각이세요?) 특정인에 의한 정당, 절대 만들지 않습니다.]

나경원 의원 신당 합류 시기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먼저, 탈당파 의원들과의 통화에서 그 시기를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영철 / 가칭 개혁보수신당 의원 (어제) : 오늘 아침에 통화했는데 1월 초에 몇분 의원들과 함께 더 모아서 입당하겠다는 뜻 분명히 밝혔다.]

[유승민 / 가칭 개혁보수신당 의원 : 1월 초에 합류하시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도 전화통화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YTN에 출연한 나경원 의원은, 탈당 시기에 대해 아직은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앞으로의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보수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겁니다.


[나경원 / 새누리당 의원 : 지금 현재로는 보류한 상태고요. 저는 그 두 부분이 신당에서 충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의사결정이 시스템화 되는 부분하고 또 하나는 정강정책. 일단 지켜보겠습니다. 자꾸 저한테 번복의 의사를 말씀하라고 하시지 말고요. 저는 가고 싶죠.]

그동안 정치권에선 나 의원이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의 한 축을 담당해온 만큼, 보수 신당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신당 방향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나 의원이 끝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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