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해외 명품 건축디자인 탐색)
암스테르담 명품거리를 빛내는 유리벽돌의 외관을 구성한 샤넬 플래그십 스토어의 독창적인 면모, 크리스털 하우스(CRYSTAL HOUSES)의 특별한 매력에 빠지다
“과거의 유산 속에 반영된 현대성과 지역성을 글로벌 브랜드와 절묘하게 결합시켜 쇼핑 거리에 명물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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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대표적인 건축그룹 MVRDV가 설계한 크리스털하우스가 암스테르담의 명품 쇼핑거리에 개장했다. 크리스털하우스는 독일의 유산과 국제적 건축양식을 혼합한 플래그십 스토어로, 세계적인 브랜드 샤넬 매장의 전면 외관을 유리벽돌을 쌓아 만든 디자인으로 높은 대중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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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인 MVRDV측은 기존의 건물의 디자인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켜켜이 쌓인 벽돌과 창틀의 세부 장식 등을 모방한 유리 파사드를 새롭게 세웠다. 신규 토지이용 규제법에 부합하기 위해 건물이 수직으로 늘려지게 되었고, 이를 통해 내부 인테리어 공간이 확장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유리벽돌은 크리스털하우스의 파사드를 연장시키는 동시에 하부가 비어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언뜻 보기에 상부의 아파트는 마치 매장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투명함이 한껏 강조된 크리스털하우스의 파사드를 통해 매장은 사뭇 경쾌함으로 넘쳐난다. 상점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털하우스는 전통적인 테라코타 벽돌로 이어진 거리 전면의 흐름을 그대로 유지하는 동시에 고급 쇼핑가의 변별력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로 크리스털하우스는 현대적 상점이 요구하는 창문 표면을 갖고 있으면서도 건축적 특성과 개별성을 유지함으로써 다른 건물들 사이에 유난히 돋보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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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하우스는 주변 건물의 구조를 감안하고 유리로 건물을 구축함으로써 시적인 혁신을 불러올 것이며, 이를 통해 유산 속에 반영된 현대성 및 지역성을 글로벌 브랜드와 결합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MVRDV의 공동창업자이자 대표건축가인 비니 마스(Winy Maas)는 건축주에게 앞으로 파괴될 것들을 다시 되돌리고 더욱 발전시키고자 역사 중심지 어느 곳에나 적용할 수 있는 크리스털하우스를 제안했다.
계획 초기에 MVRDV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수많은 협력업체와 함께 기술개발에 몰두했다. 고체 유리벽돌은 베니스 근처 레사나의 포에시아에서 제작했다. 델프트 공과대학교의 엔지니어링 회사인 ABT와 건축업자인 Wessels Zeist와 협력하여 구조적인 문제와 조립기술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독일의 델로에서 제작된 고강도 UV 투명 접착제를 사용해 별도의 모르타르 없이 벽돌을 접착시킨 것이다. 1년 동안 매일 6~10명의 전문가들이 공사 현장보다 실험실과 더 흡사한 곳에서 작업했다. 유리벽돌을 사용한다는 자재의 민감도 때문에 고도의 정확성과 장인정신이 요구되었고, 이런 이유로 공정 내내 기술개발팀이 현장에 대기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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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공법은 기존에 시도된 적이 없었으므로 새로운 건축 방법과 도구가 사용될 수밖에 없었다. 한 예로 하이테크용 레이저와 실험실 등급의 UV 램프에서부터 저차원적 기술인 네덜란드 유지방 우유의 활용을 꼽을 수 있다. 낮은 투명성을 보유한 유지방 우유의 경우 벽돌 최하단층의 평탄화를 위한 반사면을 제공하는 이상적 액체인 것이 입증되었다. 이 유리 구조물은 비록 민감해 보이는 외관을 가졌지만, 델프트 공과대학팀에 의해 실시된 강도 실험에 따르면 다방면에서 콘크리트보다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유리로만 이루어진 처마도리의 경우 SUV차량 두 대와 맞먹는 힘인 최대 42,000 뉴턴의 힘을 견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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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새로운 건설 방법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폐기물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추가적인 가능성을 발굴했다. 본질적으로 모든 유리 성분은 완전히 재활용이 가능하다. 불완전한 벽돌처럼 프로젝트 도중 발생한 폐기물들은 녹여 재사용이 가능하거나 혹은 완전히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이는 파사드 전체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만일 건물의 수명이 다할 경우 파사드를 녹여 완전히 새로운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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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규칙에 대한 유일한 예외는 빌딩의 보안을 위해 설치된 자동차 돌격 방지용 콘크리트 방어 주초가 있다. 반사성의 반투명 소재가 혼합된 물체 안에 숨겨져 있는 이 주초는 건물로 돌진하는 자동차 충돌에 대비하여 세워진 것이다. 이와 같이 개별 벽돌의 대체가 가능한 재활용 프로토콜은 향후 어떤 손상을 입을 경우에 대비하여 고안된 것이다. 재생가능한 자원인 유리로 이루어진 외관은 그 자체로 에너지 요구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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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는 약 170미터 아래의 지하로 이어지는 지중 열원 열펌프가 설계되어 있어 일 년 내내 최적의 실내 기후를 유지할 수 있다. 건물을 이루는 섬세하고 민감한 디테일들은 적절한 에너지 균형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설계는 Winy Maas/ MVRDV, Wim Gietermans/ Gietermans & Van Dijk가 맡았으며 사진은 Daria Scagliola & Stijn Brakkee, Poesia, MVRDV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제공_ 에이앤뉴스 건축디자인 대표 네트워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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