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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90대 어머니 위해 절도...엇나간 효심

2017.12.13 오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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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매를 앓는 60대 남성이 몸이 아픈 90대 어머니에게 고깃국을 끓여주기 위해 마트에서 소고기와 수산물을 훔쳤다가 붙잡혔습니다.


피해 마트 측은 노모를 위한 지극한 효심에 선처했지만, 경찰은 어쩔 수 없이 이 남성을 입건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모자를 쓴 한 남성이 마트에서 수산물을 고릅니다.

잠시 뒤 물건을 들고 한적한 곳으로 향한 이 남성은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재빨리 가방에 넣습니다.

62살 이 모 씨는 지난해에도 이처럼 마트에서 소고기와 수산물을 훔치려다 직원에게 발각됐습니다.

처음에는 마트 측에서 신고하지 않고 보내줬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자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고 결국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피해 마트 관계자 : (전에는) 앞으로는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끝내줬던 건데….]

조사에서 이 씨는 몸이 아픈 91살 노모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병든 어머니가 밥을 통 먹지 못해 소고기 미역국과 꽃게탕을 대접하고 싶어 절도 짓을 했다는 겁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공공근로로 생활을 유지하는 이 씨는 치매 증상도 있었습니다.

한 달 수입이 60만 원 남짓이지만, 대부분 어머니와 자신의 병원비로 돈을 써 잘못된 행동을 선택했다는 겁니다.

[이 모 씨 / 피의자 : 정당하게 계산하면서 (물건을) 사야 하는데, 생활비가 부족하다 보니까 물건을 훔쳐 왔습니다.]

딱한 사연을 들은 마트 측은 훔친 물건값을 변상받고 또 선처하기로 했지만, 경찰은 어쩔 수 없이 이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노용호 / 전북 완주경찰서 강력계장 : 사정이 딱하지만, 피의자의 범행이 친고죄나 반의사불벌죄가 아니라서 불가피하게 입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극한 효심에 잘못된 행동인지 알면서도 남의 물건에 손댄 이 씨의 상황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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