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싱런 현에서 납치됐던 여성이 21년 만에 부모와 다시 만났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7살에 유괴됐던 왕 슈에(Wang Xue)라는 여성이 이날 DNA 검사를 통해 친부모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왕 씨가 부모와 생이별한 것은 지난 1997년, 등굣길에서였다. 당시 왕 씨는 일하는 부모님 대신 조부모 집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성이 학교에 가는 왕 씨에게 말을 걸어왔다. 이 여성은 7살이었던 왕 씨에게 자신의 물건을 함께 집까지 옮겨달라고 요구했다. 왕 씨가 부탁을 거절하자 여성은 그를 오토바이에 태워 어디론가 데려갔다.
잠에 든 왕 씨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조부모 집에서 약 300km 떨어진 구이저우성 나융 현까지 옮겨진 뒤였다.
이후 한 가정으로 입양 보내진 왕 씨는 양부모의 집에 감금됐다. 왕 씨가 탈출을 시도할 때마다 양가족에게 붙잡혀 폭행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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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씨가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친부모는 이혼했다. 왕 씨의 생모는 중국 서부 신장 지역으로 이주했고, 생부는 구이저우성으로 갔다. 두 사람은 이혼 후에도 각자 딸을 찾아왔으나, 딸을 찾는 데 모든 재산을 투자해 빈털터리가 된 뒤엔 손을 쓸 수 없었다.
그럼에도 왕 씨는 친부모를 만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그는 자신의 어렸을 적 별명, 할아버지와 삼촌의 이름을 기억했다. 또 남동생이 있었으며 부모가 이주노동자였다는 사실을 토대로 지난 3월 중국 비영리단체 '베이비 백 홈' 웹사이트에 자신의 이름과 DNA 기록 등을 등록해뒀다.
그리고 이 시민단체 봉사자들이 왕 씨의 부모로 추정되는 이들을 찾아냈고, DNA 검사를 통해 친자관계를 확인했다.
이 소식을 들은 왕 씨는 바로 엄마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21년 만에 다시 만난 모녀는 서로를 껴안으면서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중국에서 어린이 납치와 인신매매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사회문제다. 중국 매체 차이나 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강제 노역, 입양, 매춘 등을 목적으로 매년 7만 명의 어린이가 실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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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AsiaW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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