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이탈리아의 입항 거부로 바다를 떠돈 난민 구조선 '아쿠아리우스'호는 유럽 국가들의 난민 대책이 실패했다는 상징이 됐죠.
이 배가 악천후 속 항해 끝에 스페인 발렌시아 항에 입항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럽 국가들이 서로 난민을 떠미는 일을 그치라고 촉구했습니다.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아침 26개 나라 출신 난민 629명을 태운 '아쿠아리우스'호가 스페인 발렌시아 항으로 다가섭니다.
이탈리아나 근처 섬나라 몰타에 입항하려다 쫓겨난 지 1주일 만입니다.
악천후 속 항해 끝에 이제 살았다는 생각에 선상 난민들의 환호가 터집니다.
발렌시아 항에서는 의료진과 통역 봉사자 등 2천여 명이 이들을 맞아들였습니다.
최근 출범한 스페인 사회당 정부는 이 난민 구조선에 탄 사람들을 최대한 우대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이들에게 45일간 체류 자격을 주고, 웬만하면 모두 난민으로 받아들일 방침입니다.
[베르나르도 알론소 / 스페인 이민청 조사국장 : 스페인 정부는 이 난민들이 난민으로서 보호받을 자격을 신청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앞서 이 일로 극우 정당 출신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고, 주이탈리아 프랑스 대사는 불려가 항의를 받는 등 외교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요일 미사에서 세계 난민의 날을 앞두고라도 유럽 국가들이 난민에 대한 생각을 바꿀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이 해를 끼치는 게 아니라 사회에 이바지하는 사람들이라는 얘기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난민 수용과 관련된 국가들이 서로 합의해서 책임감과 인간애로 난민을 돕고 보호해주기를 희망합니다.]
지난 2014년 이래 배고픔과 분쟁을 피해 유럽으로 넘어온 난민의 수는 백80만여 명에 이릅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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