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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군사보호구역 해제 반대합니다"

와이파일 2018.12.05 오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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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4일) 국방부가 기자단을 상대로 비공개 사전 설명을 했다. '여의도 116배'에 달하는 크기의 군사보호구역을 해제해 국민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취지였다.


현장 취재가 필요했다. 당장 나부터 군사보호구역이란 곳이 어떤 곳이고 어디에 있는지 막막하게 느껴졌으니까. 국방부 소개로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나갔다.

처음엔 그저 외경 몇 컷 찍고, 해제를 반긴다는 주민 인터뷰나 하나 따와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웬걸? 주민 반응은 뜻밖이었다. 보호구역 해제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사정은 이렇다.

우리가 현장 취재 간 곳은 60사단 관할지역으로 대부분이 국유지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나라 땅을 빌려 농사짓는 임대 농들이었다. 보호구역 해제 뒤 임대 주택 건설과 녹지 공원 조성 사업이 시작되면 그동안 개간비도 못 뽑고 쫓겨날 처지란다.

사유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 작은 집 하나에 의지해 평생 뿌리내리고 살아온 노인들이다. 본인 뜻과 상관없이 이사를 가야할 판인데, 천정부지로 치솟은 주변 집값 탓에 갈 곳도 마땅치 않다. 나라에서 주는 이주 보상비가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물론, 한 동네의 사례로 일반화할 순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있는 사람은 덕을 보고 없는 사람은 외곽으로 밀려나는 현실, 개발 지역에서 흔히 있는 씁쓸한 일이다.

오늘 군사보호구역 해제 조치가 발표된 뒤, 포털엔 비슷한 제목의 기사가 봇물을 이뤘다.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기사가 대부분이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책은 없다. 하지만, '소수 의견'도 한 줄을 장식할 권리는 있지 않을까?

강정규[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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