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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는 사치" 야외노동 미세먼지와 사투

2019.03.05 오후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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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마스크조차 맘대로 못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바깥에서 손님을 맞고, 물건을 날라야 하는 서비스직 노동자들인데요.

부장원 기자가 만나서 고충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명동의 화장품 거리.

가게 앞마다 판매원들이 서 있지만, 마스크를 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매장 판매원 : (마스크는?) 말을 해야 하는데 마스크는 못 끼죠. (손님들한테 말해야 하니까요?) 네.]

하루 벌이 자영업자에게 마스크는 사치일 뿐,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맞이하려면 미세먼지를 들이마시는 건 감수해야 합니다.

[정양수 / 자영업자 : 마스크를 끼고 있으려고 해도, 손님들 오는데 마스크를 끼고 받을 수는 없잖아요. 하루 종일 나와 있으니까 (목이) 아픈데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온종일 바깥에서 물건을 날라야 하는 배달원들도 고역을 겪기는 마찬가지.

[조병업 / 배달원 : 건강이 우려가 많이 되기는 하는데 뭐 우리가 일터에서 어쩔 수 없는 생활이죠.]

나날이 심해지는 미세먼지에 몸 상태가 나빠지는 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권영숙 / 자영업자 : 사람들하고 얘기를 많이 하는데 (집에 돌아가면) 밤에는 기침을 콜록콜록하고 가슴이 답답해요. 미세먼지 덮어쓰고 나니까.]

정부도 지난 1월 옥외 작업자들을 위한 건강 보호 지침을 마련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철주 / 노동건강연대 정책위원 : 최대 3배까지 (옥외) 작업을 한 사람들에게서 미세먼지가 더 많이 노출됩니다. (오래 들이마시면) 기관지뿐만 아니라 심장까지 자극되고요. 그래서 천식을 포함한 호흡기계 질환, 심장질환….]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마스크도 제대로 못 쓰는 야외 노동자들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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