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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발전소, 사업자·정부의 총체적 운영부실

2019.03.24 오후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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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항 지진은 지진 발생 가능성을 사업자가 과소평가하고 정부 역시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발생한 참사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지진 발생 3개월 전에는 EU 연구팀이 새로운 물 주입 기술을 포항 지열발전소에 처음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제적인 실험장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7년 11월 포항을 덮친 강진!

문제가 된 지열발전소를 운영한 컨소시엄은 지진이 발생할 위험성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포항 지열발전소는 지하 5km 내외의 지열로 증기를 만드는 데, 이 과정에서 규모가 1.9 이하인 작은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컨소시엄은 지진 위험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부조사연구단은 이 작은 지진이 알려지지 않았던 단층을 활성화했고, 이후 본 지진을 촉발했다고 봤습니다.

문제는 이와 관련한 정부 차원의 지침과 규정은 없었다는 점입니다.

사업 주관사가 지진 규모별로 물 주입 감소와 중단, 배수 등의 조치를 담은 위험관리 방안을 만들었지만, 이 역시 국제 기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정부의 관리·감독 소홀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컨소시엄이 지난 2017년 4월 15일 물 주입 이후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한 사실을 보고했지만, 정부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겁니다.

여기에 포항 지열발전소가 국제 실험장으로 활용된 점도 밝혀졌습니다.


EU 연구팀이 지난 2017년 8월 기존보다 물 주입 주기를 빠르게 하는 방식의 실험을 처음으로 포항에서 진행했는데, 이때도 규모 1.9 이하의 지진이 52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부조사연구단은 이 실험이 포항지진에 영향을 줬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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