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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시리즈 76] 'QR코드로 간편 결제?' 제로페이 직접 써보니

2019.04.20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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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시리즈 76] 'QR코드로 간편 결제?' 제로페이 직접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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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여기 제로페이 되나요?"


소비자 입장에서 제로페이를 사용하면서 기자가 가장 많이 한 말이다. 분명 제로페이 광고를 살펴보면 직원이 '무엇으로 결제하겠어요?'라고 묻고 손님이 '제로페이로 결제할게요'를 외치는데, 도리어 기자는 제로페이 사용이 되는지 매번 물어야 했다.

즉 제로페이를 쓰고 싶어도 쓸 수 있는 가게가 거의 없었다는 것. 심지어 YTN이 서울지역 제로페이 등록 가맹점 수가 상위에 속하는 마포구(6853곳 / 4월 9일 기준)에 위치해 있음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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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시리즈 76] 'QR코드로 간편 결제?' 제로페이 직접 써보니

'가입은 매우 쉬웠다'

지난 10일 제로페이를 쓰기로 마음을 먹고 혹시 몰라 제로페이가 가능한 음식을 검색한 후 회사 근처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한 돈까스 가게에 방문했다. 평소에 자주 가는 식당이기도 했고, 처음으로 제로페이를 써 볼 생각에 음식을 주문한 후 곧장 주 은행 앱으로 제로페이 서비스 가입을 진행했다.

[주 은행 어플 이용 시 제로페이 가입 방법 - 예시 : 신한은행]
▶약관 읽고 동의 - 결제 비빌 번호 입력 - 가입 완료

은행 앱을 이용한 제로페이 가입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평소 공인인증서가 미리 인증되어 있다면 1분 안에 가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은행 앱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공인인증서를 다운받고 제로페이 항목을 메인 항목으로 위치해 설정하는 등 귀찮은 절차가 포함되긴 한다.

하지만 제로페이라는 단독 앱을 깔아서 진행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갖고 있는 은행 앱 또는 네이버페이, 페이코페이 등 기존에 설치된 앱을 이용하기 때문에 가입 자체는 매우 효율적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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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시리즈 76] 'QR코드로 간편 결제?' 제로페이 직접 써보니

"제로페이? 죄송해요. 버린 것 같아요"

하지만 순조로웠던 가입과 달리 첫 제로페이 결제는 실패로 돌아갔다. 분명 제로페이 가맹점인 것을 확인하고, 제로페이 결제를 시도했지만, 사장님은 확신 없는 말투로 "잠시만요... 제로페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어딘가로 전화를 거시던 사장님은 잠시 후 기자에게 "죄송하다. 제로페이 버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제로페이 가맹점 신청하면 가게에 제공되는 해당 가게 QR 코드를 버려 결제가 불가능하단 거였다. 연신 사장님은 "저희가 잘 몰라서요", "제로페이 관련해서 물어보신 손님이 처음이라"는 말씀을 하시며 제로페이 결제가 불가능하다고 하셨고, 결국 평소처럼 카드로 음식값을 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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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시리즈 76] 'QR코드로 간편 결제?' 제로페이 직접 써보니

"아직 QR 코드가 안 와서요"

다음날 점심, 이번에도 역시나 실패였다. 굳이 팀원들을 끌고 포털사이트에 제로페이 가맹점으로 검색되는 상암동에 위치한 식당에 갔지만, 돌아온 건 결제 불가 답변이었다. 다행히도 앞서 QR코드를 버렸다는 황당한 답변과는 달리 제로페이 가맹점으로 신청했지만, 아직 해당 가게 결제 QR코드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직 QR코드를 받지 못해 결제가 불가능한 건 이해가 갔지만, 아직 코드를 받지 못 했는데도 신청을 했다는 이유로 제로페이 가맹점으로 포털사이트에 노출되는 점은 황당했다. 신청 과정에 있는 가맹점인지, 결제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QR코드가 계산대에 배치되어 있는지 등의 중간 관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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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시리즈 76] 'QR코드로 간편 결제?' 제로페이 직접 써보니

그리고 다음 날 점심도 역시 제로페이 가맹점 식당에 예약까지 해 찾아갔지만 해당 가게 사장님은 "QR코드는 있는데 아직 설치가 완료가 안 돼서...."라고 말씀하시며 제로페이 결제가 힘들다고 했다. 확인해 보니 계산대 뒤쪽에 QR코드는 있었지만, 사장님이 계좌를 등록하고 앱 최종 가입을 해야 결제가 가능한데 그 과정이 진행되지 않았던 것.

또 사장님 역시 제로페이 결제 방법을 제대로 몰라 손님에게 선뜻 결제가 가능하다고 말씀하시기 어렵다고 했다. '결제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제로페이인가?'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힘겹게 만난 제로페이 가맹점'

계속된 제로페이 결제 실패에 서울시의 정책인 만큼 서울시청 주변을 찾아가 볼까 생각은 했지만, 서울 시민 모두가 일상에서 사용 가능한 서비스여야 하기에 최대한 회사 주변 또는 거주 지역 주변에서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한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기자는 제로페이 가맹점인 곳을 검색하고 전화로 제로페이 결제 여부를 물어본 후 오직 제로페이 결제만을 위해 마포구 상암동에 인접한 강서구의 한 국수집을 방문했다. 첫 결제라 조금 버벅거려 3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결제 방법이 크게 어렵진 않았다. 하지만 카드만 쓱 내밀면 되는 일반 카드 결제보다는 번거롭다고 느껴졌다.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QR 코드를 촬영하고 결제 금액도 손님이 직접 입력해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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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시리즈 76] 'QR코드로 간편 결제?' 제로페이 직접 써보니

▶일반 카드 결제 방법 : 카드를 제시한다 → 결제 완료
▶제로페이 결제 방법 (QR 고정형)
제로페이 결제주 거래 은행 어플을 켠다 → 결제 비빌번호 입력 → QR 코드 촬영 → 결제 금액 손님이 직접 입력 → 결제 완료 (가맹주는 결제 승인 알림 확인 후 따로 포스기에 제로페이 결제 분 입력)

처음으로 제로페이 결제에 성공한 후 가게 직원분에게 "손님들이 제로페이 결제를 많이 이용하시냐"고 묻자 "생각보다 많이 이용하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기자가 결제 가능 가게를 찾지 못한 것과는 다른 대답이었다. 이에 가게 사장님께 대략 하루에 제로페이 결제가 몇 건 정도 되냐고 묻자 "엄청 많은 건 아니다. 5건 정도"라고 말했다. 기자가 결제 가능 가게도 찾지 못하고 제로페이에 대해 처음 물었다는 답변을 들은걸 생각하면 생각보다 많은 결제 건수인 건 맞았다. 하지만 신용카드 사용 건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지인의 제보로 우동집에서 멀지 않은 빵집에 '제로페이' 스티커가 붙어있다는 말을 듣고 곧장 그곳으로 제로페이로 결제한 음식을 포장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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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를 생성해 스캔 방식이 더 용이'

이번에는 각기 다른 은행 앱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네이버 앱에 깔린 '네이버 페이'를 사용해 보기로 했다. '네이버 페이' 또한 결제할 때 사용할 계좌 정보 입력 및 인증이 필요했다. 원하는 은행을 선택하고 계좌를 입력한 후, ARS 인증을 하면 등록이 완료되는 방식이다. 물론 네이버 아이디가 있고 로그인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사실 대부분 가게가 앞서 기자가 사용한 고정형 QR코드를 직접 손님이 촬영해 결제 금액을 넣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일부 가게들은 소비자가 앱에서 QR코드를 생성해 가게의 스캐너로 스캔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 빵집 역시 손님이 직접 QR코드를 생성해 스캔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네이버 페이를 이용한 제로페이 결제 방법
네이버 메인 창에서 'QR결제' 클릭 → 결제 비밀번호 입력 → 생성된 QR 코드 제시 → 스캔 → 결제 완료

직접 손님이 결제 금액을 입력해야 하는 고정형 QR 코드와는 달리 쉽고 빠른 방식이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번 새롭게 생성되는 QR코드를 스캔해서 결제되는 방식이 좀 더 효율적으로 느껴졌다. 결제 금액을 틀릴 일도 없고, 시간도 훨씬 절약됐기 때문이다. 간편결제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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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시리즈 76] 'QR코드로 간편 결제?' 제로페이 직접 써보니

(▲사진 = 제로페이 홈페이지 화면 캡처)

'소비자를 위한 혜택은 오직 소득공제 40%'

하지만 문제는 소비자를 위한 혜택이다. 소상공인을 돕는 취지는 좋지만, 카드 결제보다 방법이 다소 번거로우며 소비자를 위한 혜택 중 가장 눈에 띄는 혜택은 오직 '소득공제 40%' 혜택뿐이다.

실제 이 혜택을 설명하는 제로페이 광고를 살펴보면 "착한 서울시민, 당신에게 47만원이 돌아온다"라며 "만약 당신이 연봉 5천에 2천5백을 소비하는 직장인이라면 신용카드는 연말정산시 28만원 환급, 제로페이는 75만원을 환급 받는다. 제로페이 소득공제율 40%로 실제로 (제로페이 결제가) 47만원 더 받는다"라고 소비자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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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시리즈 76] 'QR코드로 간편 결제?' 제로페이 직접 써보니

(▲사진 = 서울시 유튜브 화면 캡처)

이 광고에서 제시하는 연봉 기준 자체가 높고 5,000만 원 이라는 연봉과 2,500만 원 이라는 소비에서 나온 환급액 47만원을 강조하고 있어, 이 광고를 본 국민들은 "과대광고 아니냐", "연봉 5천이 기준이라니", "소상공인만 위하고 소비자 서민을 위한 정책은 아닌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2017년 기준 소득을 신고한 직장인 평균 연봉이 3,519만원(국세청 국세통계연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로페이를 통해 더 높은 소득공제를 받고 싶어도 아직은 제로페이 가맹점이 부족해 굳이 검색하고 찾아가야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제로페이 사용의 경우 계좌이체 방식이기 때문에 곧장 현금을 사용하는 것과 다름없어 소비자에게는 부담이 크다는 점도 아쉬운 점 중 하나다.

소득공제 40% 이외에도 공공시설 할인, 프로모션 이벤트 등의 혜택이 조금씩 나오고 있긴 하나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혜택은 부족한 상태다.

제로페이가 40%라는 높은 소득 공제율을 내세우고 있지만, 단순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카드의 편리함과 포인트, 할인 등 카드사의 혜택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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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시리즈 76] 'QR코드로 간편 결제?' 제로페이 직접 써보니

'소상공인을 위한 제로페이, 도움이 되고 있을까?'

기자가 제로페이를 이용하면서 느낀 건 소상공인을 돕는 의미에서 제로페이를 사용할 순 있지만, 활성화되기 위해선 소비자를 위한 혜택이 턱없이 부족한 제도라는 거였다. 그렇다면 소상공인들에게는 어떨까?

소상공인을 위한 혜택을 살펴보면, 제로페이를 사용한 결제는 전년도 매출 8억원 이하일 경우 수수료가 0%, 8~12억원 0.3%, 12억원 초과 0.5%라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이것도 5인 이하의 사업장의 경우다. 5인 이상의 사업장은 연 매출에 관계없이 1.5%가 적용된다.

기존 신용카드 수수료율(0.8~2.3%)에 비해서도 크게 낮지 않으며, 체크카드 수수료(1.1~1.3%)보다는 심지어 높았다. 기자가 취재한 한 식당은 홈페이지에는 따로 사업장 인원수에 대한 설명이 없어 신청했다가 뒤늦게 5인 이상의 사업장은 연 매출에 관계없이 무조건 1.5%의 수수료가 적용된다는 것을 알고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최근 팀 회식을 위해 찾은 제로페이 사용 가맹점인 마포구 성산동의 한 식당 사장님께 제로페이에 관해 묻자 "구청에서 권유해 등록하긴 했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라며 "지금까지 1건 결제했다. 우리에게 피해가 오는 건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결제 건수가 아직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장님은 제로페이의 가장 불편한 점으로 바로 매출을 확인할 수 없는 점을 꼽았다. 이에 대해 사장님은 "손님이 결제하면 알림이 오긴 하는데, 포스기에 바로 등록이 되지 않는다"라며 "게다가 입금도 이틀이 지나고 나서야 되더라. 바로 입금이 아닌 하루 이상이 지나고 입금이 되기 때문에 정확한 하루 매출 확인이 힘든 점이 가장 불편하다면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또 반대로 '제로페이를 앞으로도 신청하지 않겠다'는 마포구 상암동의 한 식당 사장님은 제로페이에 관해 묻자 "나는 안 한다. 손님들이 찾지도 않는 걸 왜 하느냐"면서 "지금 손님이 (제로페이에 대해) 처음 물어봤다"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소 강하게 제로페이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힌 사장님은 '앞으로도 신청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렇다. 신청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라며 "방송에서 '제로페이'라고 해서 그런 게 있다는 건 알지만, 아무도 찾지 않기 때문에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제로페이 가맹점은 대부분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개선은 필요하다"는 입장이 많았으며, 제로페이 가맹점으로 등록하지 않은 사업장은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의견이 확고했다.

소비자로서 제로페이를 사용하며 궁금했던 점, 개선했으면 하는 점이 있어 직접 서울시 경제정책실 경제정책과 제로페이활성화팀에 문의해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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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시리즈 76] 'QR코드로 간편 결제?' 제로페이 직접 써보니

Q. 포털사이트에 '제로페이 가맹점'이라고 떠서 가보면 안 되는 곳이 많다. 실제 사용하고 있는 가게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A. 포털사이트와의 협업을 통해 제로페이 검색 시 인근 제로페이 가맹점을 확인할 수 있는 지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제로페이 가맹을 신청하고 등록한 가게에 한해 검색 서비스를 제공 중이나, 일부 가맹점은 사용 방법을 숙지한 후 제로페이를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찾아오는 손님이 계신 만큼 신속히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하도록 안내하겠다.

Q. '제로페이 가맹점'을 가보면 큐알 코드가 훼손되거나, 있어도 결제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가게들이 있었다. 가맹점 관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A. QR코드가 비치되어 있으면 결제가 불가능한 곳은 없다. 다만 종업원 등 제로페이 사용 방법이 숙지 되어있지 않은 일부의 경우 결제가 어렵다고 답하는 경우가 있다. 자치구별 제로페이 결제 안내요원이 현장 관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소비자 QR 방식이 도입되면 VAN 사가 가맹점 관리를 맡을 예정이다.

Q. 소비자 입장에서는 휴대폰에 생성된 QR코드를 가맹점에서 스캔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이 방식을 사용하는 가게가 많지 않은 거 같다.

A. 현재는 소비자가 판매자의 QR을 찍고 금액을 입력하는 '판매자QR방식'이 주사용 되고 있고, 판매자가 포스리더기로 소비자 스마트폰에 생성된 소비자QR을 읽어내는 '소비자QR방식'이 파리바게뜨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5월초부터는 전국 주요 5대 편의점(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EMart24)을 시작으로 '소비자QR방식'이 전격 도입되며, 이후 프랜차이즈, 주변 생활상권 등으로 순차 확대될 예정으로 제로페이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을 예정이다.

Q. 중국 위챗페이(중국 은행 카드 등록 가능)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제로페이에 카드 등록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카드를 등록해 사용하는 제로페이 계획은 없는가?

A. 제로페이는 고율의 신용카드 수수료로 시름하는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된 정책으로 신용카드 등록 가능 시 수수료 발생문제로 정책효과가 반감 될 수도 있으나, 여러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 간편결제서비스인 제로페이는 아직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결제수단으로 경험이 없을 경우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몇 번 사용하여 익숙해지면 편리하고 간편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Q. '제로페이 가맹점'을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직은 검색을 해서 제로페이 가맹점을 갈 수 있는 상황인데, 개선 방안이 있나?

A. 얼마전 서울시 등록가맹점이 10만호를 돌파했다. 이는 가맹대상으로 정했던 음식점, 카페 등 생활밀착형업종 40만개 중 25%에 해당되며 올해 20만개까지 가맹점을 확대할 계획으로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은 어느 정도 조성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5월 초부터 전국 5대 편의점(CU, 세븐일레븐, GS25, 이마트24, 미니스톱)을 시작으로 프랜차이즈, 생활상권 등 순차적으로 제로페이 이용이 가능해질 예정으로 소비자가 느끼는 사용 체감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Q. 소비자를 위한 홍보도 혜택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A. 카드 결제에 익숙한 소비자의 소비습관을 바꾸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매력적인 사용 혜택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게 정부 및 서울시, 민간 간편결제사들이 긴밀히 협력하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추진 중이다. 많이들 알고 계신 소득공제 40% 혜택 외에도 서울시는 상반기 중 공공시설 감면조례 개정안이 공포‧시행된 후 서울대공원, 한강공원 시설 등 생활 밀착 공공시설에 10~30%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 우체국 등 제로페이에 참여하는 간편결제사들도 할인, 포인트 적립, 캐시백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기부도 소비자들에게 제로페이 사용계기를 제공해 주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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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시리즈 76] 'QR코드로 간편 결제?' 제로페이 직접 써보니

기자가 약 열흘간 제로페이를 사용해본 결과 제로페이 가맹점은 12만 곳(2019년 4월 기준)을 넘겼지만, 앞서 기사 내용처럼 여전히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는 없었다. 검색해서 찾아가야 이용이 가능했고 심지어 관리가 잘되지 않아 제로페이 가맹점인데도 결제가 불가능하기도 했다. 또 찾아간 가게 중 대부분이 기자가 제로페이 첫 결제였다.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자고 시작한 정책이지만 가맹점만 늘릴 뿐 관리와 설명은 부족했고 이 제도를 활성화할 소비자 혜택을 관심 있게 지켜보지 못한 탓 같았다.

제로페이에 관한 번거롭고 불편한 점은 여전히 있다. 하지만 제도 자체가 아직 시행 초기인 만큼 앞서 서울시 측이 답변해 준 내용처럼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불편한 점을 빨리 받아들이고 결제 방법, 혜택, 가맹점 등을 개선한다면 현재의 '불편 페이'가 아닌 '국민 페이'로 거듭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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