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김대겸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화 몇 통, 불과 몇 분 만에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빼가는 보이스 피싱,날이 갈수록 수법은 더 지능화되고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악성 앱을 이용해 신고전화를 중간에 가로채기까지 하는데 50대 여성이 이 수법에 속아 큰 피해를 봤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김대겸 기자와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사실 보이스피싱, 조심하자, 조심하자 하면서도 옆에서 당하시는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순간적이기 때문에 당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먼저 이 사건 내용부터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지난 2월입니다. 50대 여성 김 모 씨는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는 문자 한 통을 받게 됩니다. 이 문자를 받을 당시에 김 씨는 생활자금이 굉장히 필요하던 때였습니다. 평소보다 2배나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고 하니까 이 말에 솔깃해져서 김 씨는 문자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게 됩니다.
김 씨가 전화를 걸어서 어떻게 이렇게 저렴한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냐고 묻자 기존에 있던 빚을 갚으면 저렴한 대출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지원하는 국민행복기금이니 의심하지 말라고 이렇게 안심하라는 말도 붙였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신용도를 올려줄 테니 빚을 갚으라고 속여 2000만 원을 가로채게 된 겁니다.
[앵커]
사건 개요만 봤을 때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인 것 같은데 김 씨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잘 아시다시피 돈을 갚는다고 해서 신용도가 바로 올라가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김 씨도 이 부분이 가장 의심스러워서 전화통화를 하다가 전화를 끊고 평소에 알고 있던 은행 대표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김 씨와 방금 전까지 상담전화를 한 똑같은 직원이 전화를 받고서 김 씨를 안심시켰습니다. 그 내용은 전혀 의심할 필요 없이 정부에서 지원되는 거니까 잘 따라와주기만 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이제 말을 하더라는 겁니다.
[앵커]
은행 직원인 것처럼?
[기자]
맞습니다. 워낙 자연스럽게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은행 직원인 척 행세를 하니까 김 씨도 마음을 놓고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돈을 보내게 된 겁니다.
[앵커]
일단 피해자도 의심은 했고 그래서 평소 알고 있던 은행 번호로 연락을 했는데 지금 가로챈 거거든요. 지금 보면 은행 대표번호로 직접 걸었는데 어떻게 가로챌 수 있었던 건가요?
[기자]
이 사건의 핵심인데요. 김 씨가 보이스피싱 일당이 시키는 대로 악성 앱을 깔았기 때문입니다. 김 씨가 맨 처음에 상담전화를 할 때 보이스피싱 일당은 보안을 위해서 통합전산망을 이용해야 한다면서 특정 앱을 깔도록 유도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알고 보니까 이른바 속칭 전화 가로채기 앱이었던 겁니다.
경찰이나 은행으로 신고전화를 해도 자신들의 번호로 미리 연결될 수 있게 미리 설정을 해 두는 건데요. 이런 방식으로 전화를 만약에 검찰이나 금융기관에 전화를 해도 보이스피싱 일당이 받도록 하는 겁니다. 최근에는 이처럼 전화가로채기 앱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서 굉장히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일단 유사한 전화를 받았을 때 앱을 깔아라. 이러면 의심부터 해 봐야겠네요, 일단은.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대표번호로 전화를 했기 때문에 의심을 안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우리가 보통 하루에도 몇 통씩 대출 문자를 받게 되잖아요. 이런 것들을 통해서도 문자를 차단한다든가 아니면 보이스피싱을 당하지 않으려면 예방법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대출 문자를 굉장히 많이 받죠. 그리고 저도 오늘 공교롭게도 오면서 대출 문자를 2통이나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실제 시중은행에서 보낸 건지 아니면 이게 보이스피싱 일당이 보낸 것인지 그건 알기가 어렵잖아요. 그런데 보이스피싱 일당이 시중에서 보내는 문자 양식을 그대로 베끼다 보니까 문자만 봐서는 이게 실제 은행에서 보낸 건지 아니면 아닌지. 그거 여부를 알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시중 은행에서 이렇게 그런데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요.
시중은행에서 이렇게 문자를 보내서 대출 광고를 하는 경우는 많은데 대출 진행 절차를 전화나 앱을 통해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앱이나 전화를 통해 대출을 진행하더라도 1000만 원이나 100만 원 단위의 고액 대출은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중은행에서 링크를 보내주면서 어떤 앱을 깔라고 한다면 무조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시중은행에서 사용하는 앱 프로그램은 문자를 통해서 설치하는 게 아니라 정식 다운로드를 받아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만약에 설치를 했다고 하더라도 휴대전화 설정에 들어가서 허용되지 않는 앱은 설치되지 않도록 그렇게 설정을 바꿔놓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고액대출의 경우에는 시중은행을 직접 방문해서 진행하는 게 보이스피싱을 막는 데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앵커]
보이스피싱이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 똑똑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김대겸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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